by박수익 기자
2015.06.15 08:45:20
[이데일리 박수익 기자] 한화투자증권은 15일 제일모직(028260)과 삼성물산(000830)의 합병이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매니지먼트의 관여로 무산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며, 합병 성사 여부에 따른 투자전략을 제시했다.
이상원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그룹이 다음달 17일 열리는 주주총회 표대결에서 이기는 것이 쉽지 않다고 판단한다”며 “현재 상황에서 삼성 측 우호지분이 19.8%인데 비해, 7.1%를 소유한 엘리엇 측에 우호적일 것으로 보이는 외국인 투자자의 지분은 26.7%나 있다”고 밝혔다.
이 연구원은 또 “합병이 성사되어도 해외소송까지 갈 가능성이 있어 삼성측이 이번 합병을 포기할 수도 있다”면서 “해외소송에서 합병비율을 자산 기준으로 산정하게 된다면, 엘리엇의 손해배상 청구액이 2조~3조원에 달할 수 있는데 비해 삼성측이 삼성물산 지분을 추가 10%포인트 늘리는데 소요되는 비용은 1조원 수준에 불과하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합병 성사 여부에 따른 투자자전략을 소개했다.
이 연구원은 “합병이 무산된다면, 삼성물산 주주에게는 보유전략을 추천한다”며 “삼성물산의 저평가 매력이 부각되고 이로인해 가치 정상화가 진행됨으로써 향후의 상승여력이 40%에 이를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반면 제일모직 주주에게는 향후 주가가 합병 발표 이전의 수준으로 회귀한다고 전망, 현 수준에서 차익실현 전략이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또 “만일 합병이 성사된다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주주 모두에게 차익실현에 나설 것을 제안한다”며 “합병법인 주가의 상승여력이 기존 일반 지주회사 밸류에이션 기준을 적용하면 마이너스(-) 8.6%이고, 시장의 높은 기대치가 반영된 컨센서스 중간값을 적용해도 5.0% 상승여력에 불과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