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DF 王 동화의 귀환`..1위 쟁탈전 `치열`

by민재용 기자
2014.05.29 08:42:05

동화기업, 증설 공사 마친 아산공장 가동 본격화
유니드 시장 점유율 24.9%로 동화에 1%p차로 쫓겨
유니드 생산량, 동화 유통력 앞서

[이데일리 민재용 기자] 가구와 건축용 내장재에 주로 쓰이는 중밀도섬유판(MDF)시장의 1위 자리를 놓고 유니드(014830)와 동화기업(025900)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동화기업이 지난 1분기 증설 공사를 완료한 아산공장을 본격 가동하고 유니드를 추격하고 있어 누가 MDF시장의 주인이 될지 한치 앞을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동화기업은 올해 1분기 MDF시장에서 23.9%의 시장점유율(M/S)로 1위 유니드 24.9%를 1%포인트 차로 턱밑까지 추격했다.

동화기업은 원래 MDF시장 부동의 1위였지만 2012년 주력인 아산공장이 증설공사에 들어가면서 만년 2위였던 유니드에 1위 자리를 뺐겼었다. 당시 유니드의 시장점유율은 21%, 동화기업은 19%였다.

동화기업에 한발 앞서 증설 공사를 마친 유니드는 2012년 3분기부터 동화기업과 한솔홈데코(025750) 등 경쟁사를 큰 격차로 따돌리며 독주체제를 유지해 왔다. 동화기업이 아산공장 증설에 이어 중고차 사업 확대를 위해 주력인 인천 MDF 1공장의 문을 닫으면서 MDF 생산량이 급격히 줄었기 때문이다.



▲국내 MDF(중밀도 섬유판)시장 점유율 추이(단위: %, 자료: 합판보드협회)
하지만 동화기업이 최근 증설공사를 마치고 아산공장을 본격 가동하면서 이제 1위 자리 수성을 장담할 수 없는 처지에 놓이게 됐다.

동화기업 관계자는 “아산 공장 증설완료로 50만㎥ 규모의 MDF 생산이 가능해져 유니드와 경쟁할 여건을 갖추게 됐다”며 “좋은 품질을 바탕으로 마케팅을 효과적으로 할 경우 다시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유니드의 시장 수성 의지도 만만치 않다. 유니드는 지난 2012년 3월 군산 공장의 증설 작업 완료로 연 생산 규모를 55만㎥로 늘리며 국내 최대 MDF 생산 기업이라는 타이틀을 아직 유지하고 있다. 유니드는 생산량을 기반으로 물량 공세를 할 경우 동화기업의 추격을 따돌릴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생산 규모는 유니드가 더 많지만 동화기업이 유통쪽에 강점을 보이고 있어 승부를 예측할 수 없다”며 “하반기에 MDF시장의 진짜 주인을 가리는 진검 승부가 펼쳐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