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소비세 인상에 유통업체 명암 엇갈려..편의점 웃고 백화점 울었다

by김태현 기자
2014.04.12 13:01:01

[이데일리 김태현 기자] 일본 소매업체들은 4월 소비세율 인상(5%→8%)에도 불구하고 2014 회계연도(2014년3월~2015년2월) 경상이익이 오히려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일본 주요 소매업체 51곳이 발표한 2014 회계연도 예상 경상이익을 집계한 결과 소매업체들은 예상 경상이익이 전년대비 8%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11일 보도했다.

일본 소매업체들은 소비세율 인상 여파로 2014 회계연도 상반기(3~8월) 실적은 다소 부진하겠지만 임금 상승이 결국 민간소비를 이끌 것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일본에서는 최근 제조업을 중심으로 임금 인상이 이어지고 있다. 도요타자동차는 지난 3월 2014 회계연도(2014년4월~2015년3월)부터 기본급을 지난해 업종의 0.8% 수준인 월 2700엔 인상하기로 했다.

히타치제작소 등 다른 주요 제조업체들도 임금 인상을 발표한 가운데 일본 대형은행들도 20여년 만에 처음으로 임금 인상을 검토중이다.



특히 시장 접근성이 편리하고 일상용품을 주로 판매하는 편의점과 슈퍼마켓은 소비세율 인상 여파를 느끼기 어려울 것이라고 업계 관계자들은 내다봤다.

일본 최대 유통업체 세븐일레븐 모회사 세븐앤아이홀딩스의 무라타 노리토시(村田紀敏) 사장은 “소비자들의 접근성이 쉽다는 점에서 소비세율 인상이 매출에 큰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비해 백화점 업계는 소비세율 인상으로 상반기 실적이 주춤할 전망이다. 소비자들이 소비세율 인상 부담에 고가품에 지갑을 열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다.

오사카에 본사를 두고 있는 백화점업체 다카시마야(高島屋)는 올 상반기 경상이익이 전년동기 대비 4% 하락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같은 분위기를 반영하듯 소비세율 인상 이후 지난 일 주일간 다카시마야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5%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