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계 ‘분양가 가격 다운사이징’ 가속화

by김경원 기자
2013.09.07 11:05:37

‘동탄2 반도유보라 아이비파크 2.0’, 3.3㎡당 분양가 890만원대
‘래미안 잠원’ 분양가, 인근 래미안 퍼스티지 전셋값 수준

[이데일리 김경원 기자] 최근 새 아파트가 인근 전세값 수준으로 공급되는 곳이 있어 눈길을 끈다.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 하락으로 신규 아파트 분양가격이 낮아지는 가운데 전셋값 폭등현상과 맞물렸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7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2011년 말 101.9로 전년 말(94.2)보다 7.7포인트 상승한 뒤 2012년 말 99.7로 2.2포인트 하락했다. 올해 8월말 현재 99.4로 하락세를 유지하고 있다.

반면 전국 아파트 전세가격지수는 2011년 말 98.4로 전년 말(85.3)에 비해 13.1포인트 급증했다. 이어 2012년 말 100.3을 기록하면서 1.9포인트 올랐으며 올해 8월말 현재 103.8로 상승세를 이어갔다.

매매가격 하락과 전세가격 상승 탓에 새 아파트 분양가격이 전셋값에 육박하는 곳이 나타났다. 반도건설이 오는 27일 분양하는 ‘동탄2 반도유보라 아이비파크 2.0’(전용 74~84㎡ 999가구)이 대표적이다.



이 아파트의 평균 분양가가 3.3㎡당 890만원대이다. 전용면적 84㎡의 분양가는 3억원 이하로 결정된다. 이로써 같은 면적의 동탄1신도시 전셋값(2억7000만~2억8000만원)과 엇비슷할 전망이다. 특히 기존에 동탄2신도시에서 분양했던 다른 건설사의 84㎡ 분양가격(최대 3억6000만원)보다 훨씬 저렴하다.

서울 강남권에서도 분양가 인하 노력이 펼쳐졌다. 잠원동 대림아파트를 재건축한 ‘래미안 잠원’(전용 59~133㎡ 843가구 중 126가구 일반분양)의 분양가는 3.3㎡당 평균 2987만원이다. 전용 84㎡형 분양가는 최저 8억8000만원대로 인근의 같은 면적인 반포동 래미안 퍼스티지 평균 전셋값(8억9000만원) 수준이다.

양지영 리얼투데이 리서치자문팀 팀장은 “소비자들은 분양가와 입지에 주목하고 있다”며 “동탄2신도시는 인근 이주수요와 함께 발전가능성이 높고, 강남권은 입지가 뛰어나기 때문에 실수요자라면 주목할 만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