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이승현 기자
2013.08.01 09:01:27
[이데일리 이승현 기자] 동원F&B(049770)가 1일부로 평균 7.5% 인상 예정이었던 우유 가격의 인상 시기를 잠정 연기 했다. 하반기 물가잡기에 나선 정부의 압박이 부담이 되기 때문.
1일 동원 측은 “우유 원재료인 원유값이 오르는 상황에서 손실을 최소화 하기 위해 가격 인상을 단행했으나 소비자 물가 등을 감안해 인상시기를 재검토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당초 동원은 우윳값 인상과 관련해 대형마트와 인상시기, 인상폭에 대해 합의를 마쳤다. 하지만 지난달 30일 기획재정부가 주요 대형마트 실무자들을 불러 우윳값 인상 관련 회의를 했다는 것이 알려지면서 상황이 급반전 됐다.
업계에서는 정부가 이 회의에서 우윳값 인상 자제 요청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정부에서 우윳값의 인상시기와 폭을 놓고 문제 제기를 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특히 원유값 인상폭 보다 우윳값 인상폭이 더 큰 것에 대한 지적이 나왔다”고 말했다.
따라서 가장 먼저 우윳값을 올리기로 한 동원의 입장에서는 이같은 정부의 분위기가 적잖은 부담으로 작용해 결국 인상 시기를 늦추게 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지난 2011년 말부터 2012년까지 풀무원과 롯데칠성(005300)음료, 오비맥주 등이 가격 인상을 발표했다가 정부의 압박에 의해 이를 번복하는 사례가 발생한 적이 있었다.
한편, 8일자로 우윳값을 인상하기로 한 매일유업(005990)은 “아직 인상 계획이 바뀐 것이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