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나원식 기자
2012.02.24 09:03:29
[이데일리 나원식 기자] 노회찬 통합진보당 대변인은 24일 최근 삼성가(家)의 상속 분쟁과 관련해 “이면합의를 했다가 그 약속이 이행이 제대로 안 됐거나 그와 관련된 분쟁이 발생해 이제 와서 주식을 차라리 내놓으라고 소송을 제기한 게 아닌가 하는 관측이 있다”고 말했다.
노 대변인은 이날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재벌가에서 주식을 상속할 때 여러 명의 자식에게 나눠버리면 경영권에 문제가 생길 수 있으니까 한 사람에게 몰아주고, 그 대신 양보한 측에서 그에 상당하는 다른 재산을 받는 방식으로 처리한다”면서 이면합의 가능성을 제기했다.
그는 삼성 이건희 회장이 소송에서 진다면 그룹의 지배구조가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선 “그렇지는 않아 보인다”면서 “지배구조의 질서와 체계에는 큰 변화는 없을 걸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노 대변인에 따르면, 삼성생명의 제1대 주주가 이건희 회장이고 제2대 주주가 에버랜드 지주회사인데, 소송에서 져서 이 회장의 주식이 줄어도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이 에버랜드의 최대주주이기 때문에 1대 주주가 다른 세력에 넘어갈 가능성 없다.
노 대변인은 또 “상속 주장할 수 있는 사람이 세 명(다른 형제들)이 더 있는데 그분들이 다 소송을 걸어서 이긴다고 해도 이건희 회장 주주로서 지위는 현격히 떨어지지만 이 경우에도 삼성가가 삼성생명을 지배하기 때문에 큰 문제는 없다”고 분석했다.
이어 “삼성생명이 삼성전자 지분을 5% 넘는 걸 팔아야 하는 상황이 와도 삼성물산이나 이건희 회장 개인이 가진 삼성전자 지분이 삼성생명이 갖고 있는 것만큼 된다”면서 “그렇기 때문에 지배구조의 질서와 체계에는 큰 변화는 없을 걸로 보인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