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장순원 기자
2010.08.02 08:51:28
(종목돋보기)2분기 실적은 예상부합..스마트폰 성장성 호평가
3분기 아이폰4 출시 통해 도약 가능..마케팅비·요금경쟁 부담
[이데일리 장순원 기자] 증권가는 KT(030200)의 2분기 실적에 대해 대체로 예상을 다소 웃도는 양호한 실적이라고 평가했다. KT는 지난 2분기에 매출 4조9864억원, 영업이익 6014억원, 순이익 3437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스마트폰 성장성에 후한 점수를 줬다. 다음달께 아이폰4G가 출시되면 가입자 확보는 물론 수익성에도 큰 도움이 돼 주가를 위쪽으로 올릴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마케팅비 관리와 요금경쟁 격화 우려는 숙제로 남았다.
박종수 한화증권 연구원은 2일 "KT의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시장 컨센서스를 소폭 웃돈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세부 항목별로 "마케팅 비용은 경쟁이 지속되며 1분기(7141억원)보다 소폭 줄어든 6872억원을 기록했다"며 "영업이익 증가에도 불구하고 당기순이익은 환율 상승으로 외환관련 손실 440억원이 생기며 3436억원에 그쳤다"고 분석했다.
양종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스마트폰 비중이 늘었다는 점과 마케팅비용 적절하게 통제했다는 점을 가장 긍정적으로 꼽았다.
그는 "KT의 우월한 네트워크에 아이폰이 가세해 스마트폰 경쟁력이 높아지며, 스마트폰 가입자수는 전분기 대비 60.3% 증가한 109만명을 기록했다"고 강조했다. KT의 스마트폰 비중은 7.0%로 통신 3사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양 연구원은 "스마트폰 보급이 늘고 요금제가 다양화됐으나 5만4000원의 높은 가입자당 매출액(ARPU)이 유지되고 있는데, 이는 데이터 이용이 늘었기 때문"이라며 "가입자 증가에 비해 마케팅비용이 적절히 통제돼 마케팅비용은 3.8% 줄었다"고 분석했다.
앞으로 전망도 나쁘지 않다. 특히 3분기 해외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있는 아이폰4G가 도입된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다.
정승교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다시 매수 타이밍을 잡을 것"을 권했다. 그는 "마케팅비 부담과 요금 경쟁으로 갑자기 악화된 투자심리가 문제였는데, 이러한 불안요인이 점차 완화될 것"라고 설명했다. 정 연구원은 "마케팅비용 상한제, 대당 보조금 규제 등으로 통신시장의 과열경쟁은 점차 안정화될 가능성이 높고, 요금경쟁의 경우 ARPU 증가로 극복 가능하다고 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최남곤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기관 매도세가 그간 주가에 부담이 됐지만, 기관의 포트폴리오는 KT 비중이 미미해 수급적 측면에서 더 이상 나빠질 것은 없다"며 "다음달 말께 출시될 아이폰4는 국내에서도 선풍적 인기를 끌 것"으로 전망했다.
아울러 "태블릿 시장이 하반기에는 본격적으로 꽃피기 시작할 것"이라며 "아이패드 출시를 통해 이 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내다봤다.
외국계인 씨티증권은 와이파이 경쟁에서 선두적 입지를 확보하고 있다며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가 5만7000원을 유지하고, 업종내 `최선호주`로 꼽았다.
이 증권사는 "KT가 스마트폰 경쟁의 핵심 성공요인인 와이파이에 경쟁우위를 점하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이같은 리더십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회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다만 아이폰4 도입이 본격화되면 마케팅 경쟁도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아이폰4가 KT를 통해 3분기에 출시될 예정이고, SKT는 갤럭시S의 판매 호조속에 3분기에도 10종의 스마트폰을 선보일 예정이며, 그 동안 스마트폰 경쟁에서 비껴나있었던 LGU+도 하반기부터는 경쟁에 가세할 것"이라며 "하반기에도 상반기 못지 않은 마케팅 경쟁이 예상된다"고 봤다.
이어 "KT가 2분기 마케팅비용을 아낄 수 있었던 것은 아이폰3G의 단종에 따른 비용 감소와 SKB와 LGU+의 유선 마케팅이 활발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하반기에는 상반기 보다 마케팅비용이 다소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양종인 연구원은 "지난해 11월에 데이터 요금을 인하한 데 이어 올해 말에는 초단위 요금제를 도입하기로 했고, 최근에는 통신 3사가 가족형 요금제를 출시해 요금경쟁이 심화됐다며 "SK텔레콤의 데이터 무제한 서비스 출시도 부담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송재경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규제당국의 SKT 유선 무료 결합상품의 허가 시 유선 경쟁력 약화 가능성이 있다"며 "아이폰 편향 단말기 라인업도 생각해봐야할 문제"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