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엔솔, GM과 美 제3 합작공장 건설…'전기차 70만대분' 생산

by경계영 기자
2022.01.26 08:43:12

합작사 '얼티엄셀즈' 세 번째 배터리공장
2년 새 1~3공장 총 120GWh 투자계획
LG엔솔 '글로벌 5각 생산체제' 강화 박차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LG에너지솔루션이 미국 1위 자동차 업체 제너럴모터스(GM)와 세 번째 전기차 배터리(이차전지) 합작공장을 짓는다. 기업공개(IPO)로 대규모 자금을 조달한 LG에너지솔루션이 투자 행보에 박차를 가하는 모습이다.

LG에너지솔루션과 GM은 25일(현지시간) 미국 미시간주 랜싱(Lansing)에서 투자 발표 행사를 열고 합작법인 얼티엄셀즈(Ultium Cells)의 제3 합작공장 설립 계획을 밝혔다.

총 투자액은 3조원(26억달러)이다. 이와 관련 LG에너지솔루션과 GM이 얼티엄셀즈에 각각 1조1970억원(10억5000만달러)씩 출자했다. 나머지 자금은 현지 차입 등으로 조달될 예정이다.

3공장은 올해 착공해 2024년 하반기 준공하고 2025년 초부터 1단계 양산에 돌입하겠다는 계획이다. 3공장의 연간 생산능력은 향후 50GWh까지 확대한다. 이는 1회 충전시 500㎞ 이상 주행할 수 있는 전기차 70만대에 들어갈 수 있는 양이다. 얼티엄셀즈가 오하이오주와 테네시주에 짓고 있는 제1·2 공장 규모가 각각 35GWh인 데 비해서도 더 크다. 얼티엄셀즈는 향후 3공장을 포함해 연간 120GWh 이상의 생산능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25일(현지시간) 미국 미시간주의회에서 열린 ‘LG에너지솔루션-GM 제3 합작공장’ 투자 발표 행사에서 김동명(왼쪽) LG에너지솔루션 자동차전지사업부장(부사장)이 메리 바라 GM 회장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LG에너지솔루션)
양사가 오하이오주에 제1 공장을 짓기로 결정한 2019년 12월 이후 2년여 만에 추가 공장을 짓기로 한 이유는 미국 전기차 시장이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점쳐지기 때문이다. IHS마킷은 북미 전기차 배터리 시장이 2021년 46GWh→2023년 143GWh→2025년 286GWh 등으로 커질 것이라고 봤다.

GM은 2025년 북미 전기차 시장 점유율 1위를 목표로 투자하고 있다. 이날 GM은 미시간주 내 공장을 전기차 생산라인으로 전환하겠다는 내용까지 포함해 총 70억달러 규모의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GM은 2025년까지 전기차 모델을 30종 이상 출시하고 2035년까지 모든 생산차량을 전기차로 바꿀 계획이다.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최고경영자(CEO·부회장)는 “미국 자동차 산업의 심장부에 위치하는 얼티엄셀즈 제3 합작공장은 미래 전기차 수백만대를 탄생시키는 관문 역할을 할 것”이라며 “오랜 협력관계를 구축하고 있는 GM과 미국 전기차 시대 전환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메리 바라(Mary Barra) GM 회장은 “이번 신규 공장은 2025년 북미 전기차 시장 1위 달성을 노리는 GM에 매우 의미가 큰 발걸음”이라며 “얼티엄 셀즈 신규 공장을 포함해 미시간주 전기차 생산 관련 공장에 총 70억달러 이상을 투자할 것”이라고 말했다.

LG에너지솔루션과 GM은 얼티엄셀즈 제3 공장을 최첨단 스마트팩토리 기술을 적용한 제조 지능화 공장으로 지을 계획이다.

이와 관련 LG에너지솔루션은 최근 독일 지멘스와 ‘제조 지능화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지멘스의 관련 기술을 신규 공장에 적용하기로 했다. 배터리 생산 전 공정에 ICT 기반 실시간 모니터링 시스템을 마련해 고효율·고품질 제품을 양산할 예정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얼티엄셀즈는 오랜 시간 GM이 북미 시장에서 쌓아온 운영 노하우와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 연구개발(R&D)과 첨단 생산 능력을 더해 세계 최고 기술 수준의 배터리 생산 공장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투자 결정으로 LG에너지솔루션은 북미 전기차 시장 공략에 더욱 속도를 낸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번 얼티엄셀즈 외에도 스텔란티스와의 40GWh 규모의 전기차 배터리 합작공장을 지을 계획이며 40GWh 이상의 단독 공장 건설에도 추가 투자할 예정이다. 북미 내 생산능력만 200GWh를 웃돌 전망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한국-북미-중국-폴란드-인도네시아’로 이어지는 업계 최다 글로벌 생산 체제를 갖추고 있다. 이를 통해 △주요 거점별 현지 생산을 통한 물류 비용 최적화 △현지 정책 및 시장 변화에 대한 신속한 대응 △근거리에서 완성차 업체에 제품 적기 공급 및 기술지원 등 고객 밀착 현지 대응 체계를 구축해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자료=LG에너지솔루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