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公, 신남방 진출 속도戰…자원개발·인프라 '두마리 토끼 잡기'

by문승관 기자
2021.01.04 06:00:00

해외사업 재편…베트남에 ‘아세안 대표사무소’ 설립
에너지 인프라 사업 확대…미얀마 가스전 추가 개발
15년 허탕 동티모르 광구 청산…‘손실 최소화’ 결정

가스공사 전경
[이데일리 문승관 기자] 한국가스공사가 ‘신축년’ 새해를 맞아 베트남과 미얀마 등 신남방 국가 에너지 시장 공략을 본격화한다. 성과가 없는 기존의 해외투자는 과감히 청산하고 액화천연가스(LNG) 복합 발전 프로젝트 노하우를 앞세운 에너지 인프라 사업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3일 에너지업계에 따르면 가스공사는 지난해 말 이사회에서 베트남에 ‘아세안 대표사무소’를 설립, 베트남 신규 GTP(Gas to Power Project) 사업에 참여하기로 했다.

GTP 프로젝트는 베트남 남동부 연안에 LNG 수입을 위한 터미널을 신규 건설하고 이 터미널을 통해 수입한 LNG로 화력 발전소를 건설하는 복합 에너지 인프라 구축 사업이다. 가스공사는 이를 위해 한국남부발전, 한화에너지와 ‘코리아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가스공사 관계자는 “베트남 사무소는 미국계 에너지 사업 개발사 ECV와 공동 추진 중인 베트남 빈투언성 GTP 사업 시장 동향 파악과 정보 수집 업무를 담당할 예정”이라며 “이번 GTP 프로젝트는 가스도입, 터미널과 파이프라인 건설·운영, 발전소 운영·유지보수(O&M) 등을 결합해 LNG 밸류체인 전반을 운영하는 복합 에너지 사업”이라고 설명했다.



베트남은 ‘탄소중립’ 등 기후환경변화에 전 세계가 나서면서 기존의 석탄화력을 더는 운용하기 어려워지자 가스발전 비중을 늘리고 있다. 가스공사는 현재 호주와 인도네시아, 오만, 예멘, 카타르에서 가스전과 플랜트를 동시에 개발해 상업운전을 하고 있다. 캐나다 ‘LNG Canada 프로젝트’에 참여해 2024년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내년 생산을 목표로 모잠비크 ‘Coral(코랄) FLNG 프로젝트’도 진행하고 있다. 멕시코 만사니요 LNG터미널 사업, 모잠비크 마푸토 가스공급사업, 쿠웨이트 알주르 LNG터미널 사업, 프랑스 덩케르크 LNG터미널 기술자문 사업도 ‘현재 진행형’이다.

가스공사는 전통적인 해외 개발사업인 가스전 탐사개발사업도 이어가고 있다. 가스공사는 이사회에서 ‘미얀마 해상 A-1, A-3 광구 개발사업 마하 시추 계획안’을 통과시켰다. 시추기간은 올해 4분기부터 내년 1월까지다. 이 구역은 지난해 초 미얀마 가스전 사업 도중 추가로 가스전 개발 가능성을 확인한 곳이다. 가스공사 관계자는 “이미 사용 중인 수송 시설 등을 활용해 투자비 절감과 공사기간 단축 등 효율적인 개발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가스공사는 활발한 해외사업과 별개로 지난 15년간 탐사 사업 성과를 내지 못한 ‘동티모르 E광구 탐사사업’을 청산하기로 했다. 동티모르 해상광구 탐사사업은 연이은 탐사 실패로 사업 성과가 전무했다.

가스공사 관계자는 “동티모르 광구 탐사사업에 대한 이번 이사회의 결정은 성공 가능성이 낮은 사업을 퇴출해 손실을 최소화하려는 차원에서 이뤄졌다”며 “해외투자사업의 전략적 퇴출과 실패 케이스에 대한 전략적 메뉴얼 등을 작성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