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개월·1472억 투입…해군 지휘통제체계 '업그레이드'

by김관용 기자
2020.08.14 06:00:00

해군 전술C4I체계 성능개량사업 막바지
KNCCS·KNTDS·DMHS·실시간문자망 등
해군 주 작전 체계 통합 및 성능 개선
적시적 전투 지휘 및 의사 결정 지원
미래 네트워크 중심전 대응 능력 향상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노후화 한 해군의 정보시스템 통합과 성능 개선으로 정보력과 전투능력이 향상될 전망이다. 향후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및 미래 네트워크 중심전에 대응할 수 있는 정보·과학군으로의 도약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13일 군 당국에 따르면 쌍용정보통신(010280)이 수행한 해군 전술 C4I 체계 성능개량 사업이 막바지 단계다. 지난 5월 시험평가에서 ‘전투용 적합’ 판정을 받은 이후 현재 지상부대와 함정 등에 시스템 설치와 전환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C4I 체계는 지휘(command), 통제(control), 통신(communication), 컴퓨터(computer), 정보(intelligence)를 합성한 용어다. 전장관리정보체계의 주축이 되는 지휘통제체계를 의미한다. 센서 및 타격체계와 연동돼 모든 제대가 실시간으로 전장 상황을 동일하게 인식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최적의 지휘결심과 임무지시를 지원하는 정보시스템이다.

지난 2018년 10월 제주 인근 해상에서 열린 2018 대한민군 해군 국제관함식에서 함정과 항공기들이 해상사열하고 있다. [사진=해군]
해군은 과거 2007년 1차로 시스템을 구축하고 2010년 2차 구축까지 완료했다. 10년만에 이뤄진 이번 해군 전술 C4I 체계 성능 개량 사업은 지난 2015년 8월 시작돼 이달 말까지 60개월 동안 진행된다. 33개 육상부대와 잠수함을 포함한 함정 100척 등 133개 부대의 작전 체계를 통합하고 시스템 성능을 향상시키는 ‘역대급’ 정보화 사업으로 평가받는다. 1472억 원이 투입됐다.



이번 사업의 핵심은 해군의 주 작전체계인 해군지휘통제체계(KNCCS), 해군전술자료처리체계(KNTDS), 디지털전문처리체계(DMHS), 실시간문자망을 통합해 성능을 개선하는 것이다.

KNCCS는 해군 작전사령부를 중심으로 함대사령부와 전단, 전대, 함정 등 전술부대 간의 C4I 체계를 유기적으로 통합해 효과적인 전투수행을 지원하는 시스템이다. KNTDS는 함정과 육상 지휘소, 전탐감시대의 해상작전에 필요한 전술 표적정보를 수집·분석·전파하도록 하는 것으로 신속한 작전수행을 지원한다. DMHS는 해군 부대간 컴퓨터를 통해 문서 등을 처리할 수 있도록 하는 체계다. 실시간문자망은 작전수행과 의사소통 수단으로 운용되는 채팅창 형태의 작전망이다.

세종대왕함 전투지휘실에서 요원들이 전투배치훈련 상황의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사진=해군]
특히 이번 사업에선 주요 정보의 데이터베이스(DB)화도 이뤄졌다. 빅데이터 활용 기반을 구축했다는 의미다. 또 통신망 이중화와 상황도 중심의 통합 운용, 표적정보 공유기능 확대, 화상회의 체계 등은 새롭게 추가된 기능들이다. 체계 통합에 따른 정비 비용 등의 절감과 함정 공간 활용성 제고 효과도 기대된다.

방위사업청 관계자는 “노후화 된 해군 전술 C4I 체계를 대체하고 최신 기술 적용을 위한 성능개량이 필요했다”면서 “성능이 향상된 해군 전술 C4I 체계 전력화로 네트워크 중심 작전 환경에서 지휘통제 능력을 강화시켜 통합작전 능력 극대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