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흑인사망' 시위 격화 관련…"안티파, 테러조직 지정"

by김민정 기자
2020.06.01 07:16:44

[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흑인 남성 사망 사건에 대해 시위의 배후에 극좌파인 ‘안티파(Antifa)’가 있다고 규정짓고 이들을 테러조직으로 지정하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31일(이하 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에 “미국은 안티파를 테러 조직으로 지정하 것”이라고 말했다. 안티파는 극우 파시스트에 대척점에 있는 극좌파를 가리키는 말이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어떤 인사들을 안티파로 규정해 테러 조직으로 지정할지 등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주 방위군이 지난밤 미니애폴리스에 도착하자마자 즉각적으로 한 훌륭한 일에 대해 축하를 전한다”며 “안티파가 이끄는 무정부주의자들이 신속하게 진압됐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플로리다주 케네디우주센터에서도 폭력시위에 대해 “정의와 평화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며 플로이드에 대한 추모가 폭도와 약탈자, 무정부주의자에 의해 먹칠을 당하고 있다”고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AFPBNews)
이번 시위는 지난 25일 편의점에서 위조지폐 사용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관이 인근에 있던 흑인 조지 플로이드(46)를 체포하는 과정에서 벌어졌다.

당시 경찰관이 무릎으로 플로이드의 목을 8분 넘게 짓누르면서 숨을 쉴 수가 없다고 고통을 호소하던 플로이드는 결국 목숨을 잃었다.

이후 해당 영상이 SNS 등을 통해 퍼지면서 사람들이 분노했고, 사건이 벌어진 미네소타 주 미니애폴리스에서 시작된 시위는 전국 각지로 번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민주당 인사가 이끄는 시와 주(州)들은 지난밤 미니애폴리스에서 이뤄진 급진좌파 무정부주의자들에 대한 완전한 진압을 살펴봐야 한다”면서 “주 방위군은 훌륭한 일을 했다”며 다른 주들도 너무 늦기 전에 주 방위군을 투입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그는 “변변치 않은 주류 언론은 증오와 무정부주의를 조장하기 위해 그들의 권한 범위 내에 있는 모든 것을 하고 있다”고 거듭 언론을 비판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