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박지혜 기자
2019.07.10 07:57:27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박근혜 정부 시절 청와대 대변인을 지낸 민경욱 자유한국당 대변인이 KBS 후배인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과 설전을 벌었다.
민 대변인은 지난 5일 페이스북에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달 일본에서 열린 G20 정상회에서 주요 회의에 불참했다고 주장하는 영상 내용에 힘을 실었다.
그는 페이스북에 “이른바 오사카의 문재인 행방불명 사건 동영상이 온라인 공간을 달구고 있다. 부끄러워 얼굴을 들 수가 없다”라고 글을 남겼다.
이에 고 대변인은 8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황당하다는 말밖에 할 말이 없다”며 “거짓 정보들이 너무 많아 열거하기 힘들 정도”라고 비판했다.
고 대변인은 일례로 “영상을 올린 사람이 ‘48시간 풀 영상을 찾아봤다’고 했는데, 개최국이 전체 영상을 다 공개하지 않는다. 풀 영상이라는 것 자체가 없다”면서 “영상에는 1세션인 ‘디지털 경제 토론’에 문 대통령이 불참했다고 나왔는데, 문 대통령은 1세션 때 처음부터 끝까지 자리를 지켰다. 심지어 문 대통령의 연설도 진행됐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민 대변인은 팩트를 생명으로 생각하는 기자 출신이지 않나. 한 번이라도 사실관계를 확인해보려 시도해봤는지 묻고 싶다”고 말했다.
더불어 “사실관계를 확인을 해보셨는데도 그렇게 말씀을 하신 거라면 의도가 뭔지 궁금하고, 팩트를 확인하지 않은 거라면 청와대 대변인까지 하셨는데 어떻게 기사를 쓰고 어떻게 브리핑을 하셨는지가 궁금할 정도”라고 전했다.
그러자 민 대변인은 9일 다시 페이스북에 “어차피 서로 말하는 게 직업이고 싸움은 먼저 걸었으니까 시시하게 혼자 라디오 방송 전화 연결해서 준비한 원고 읽다가 말도 안되는 소리 더듬거리지 말고 TV 생방송에서 한 판 시원하게 붙자”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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