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재 겹친 여행株, 우울한 한가위

by윤필호 기자
2018.09.22 09:00:52

하나투어·모두투어 석달간 17.67%, 17.60%↓
일본, 동남아 등 태풍·지진 피해 잇따라
실적 악화로 이어져…4분기 반등 기대

자료=마켓포인트 제공
[이데일리 윤필호 기자] 여행주(株)가 고개를 숙였다. 올 여름 성수기를 맞이해 실적 개선 기대감이 높았지만, 국내외 자연재해 등의 잇따라 악재가 발생하면서 우울한 한가위를 맞이했다.

22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하나투어(039130)와 모두투어(080160)는 지난 6월22일부터 석 달 동안 각각 17.67%, 17.60% 내렸다. 같은 기간 인터파크(108790) 역시 8.68% 하락했다. 수급에서는 외국인 투자자가 하나투어와 모두투어 주식을 각각 967억원, 539억원 팔아치워 하락세를 견인했다.

여행주가 7~9월 성수기에도 부진한 것은 국내외 악재가 잇따라 터졌기 때문이다. 특히 우리나라 여행객들이 즐겨 찾는 일본과 동남아시아에서 발생한 자연재해는 여행 산업에 직접적인 타격을 입혔다. 지난 7월에는 일본에서는 홍수와 산사태로 수백 명이 다치거나 사망했다. 월말에는 12호 태풍 ‘종다리’가 상륙해 피해가 속출했다. 인도네시아 휴양지에서는 규모 6.4의 지진이 발생했다.



8월에도 태국과 미얀마 등 동남아시아 국가에서 홍수가 발생했다. 9월에는 일본에 태풍 ‘제비’가 상륙해 오사카 간사이공항이 침수됐고 이어 훗카이도에서 지진이 발생해 신치토세 공항이 폐쇄됐다. 여기에 국내에서도 3년 만에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환자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매출 악화 우려가 커지기도 했다.

대형 악재로 실제 실적 악화로 이어졌다. 유성만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하나투어는 8월달 패키지 송출객수가 전년동기대비 6.2% 감소하면서 전체 송출객수는 0.7% 감소했다”며 “일본노선 비중이 전체의 40%를 차지하는 관계로 최근 일본 지진 등 연이은 일본 관련 악재로 인한 영향이 가장 크게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같은 기간 모두투어는 패키지 송출객수 3.8% 감소했고, 전체 송출객수는 4.8% 감소했다”며 “기존 4분기에 진행되던 여행박람회의 3분기 개최로 인한 비용 반영과 주요 자회사 자유투어의 아웃바운드(Outbound) 부진으로 3분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했다.

다만 4분기부터 반등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왔다. 지인해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여행업의 예상 반등시점은 4분기로 유지한다”며 “3분기를 단기 실적 저점 구간으로 예상하는데, 아직 실적 눈높이가 높기 때문에 3분기 실적발표 이후가 편안한 매수 타이밍이라 판단한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