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부산 찾아 '사죄의 절'..."경상도 어투 안쓰고 표준어 노력"

by박지혜 기자
2018.06.10 11:21:47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일주일만에 6·13 지방선거 지원 유세를 재개한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부산을 찾아 시민에게 ‘사죄의 절’을 올렸다.

홍 대표는 지난 9일 부산 해운대구에 있는 재래시장을 찾아 “부산은 25년간 저희 당을 전폭 지지해주셨다. 당이 어려울 때마다 도와줬다”며 “마지막으로 한 번만 더 믿어 달라. 이번에 서병수 부산시장 후보, 김대식 해운대을 국회의원 후보를 당선시켜 주시고 그래도 정신 못 차렸다 판단되시면 총선 때 심판해달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특히 그는 이날 부산 유세에서 세 차례나 큰절을 하며 몸을 낮췄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지난 9일 부산 중구 광복동에서 자유한국당의 ‘가자! 부산 지키러’ 대규모 총력 유세에서 부산 시민께 사죄의 절을 하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또 홍 대표는 정태옥 의원의 ‘이부망천(이혼하면 부천 살고 망하면 인천 산다)’ 발언 논란에 대해 “경박한 잘못된 발언”이라며, “선거를 치르다 보면 그런 어처구니 없는 실수가 나올 수 있다. 개개인이 조심해야 한다”고 밝혔다. 홍 대표는 이날 정 의원에 대한 징계 논의를 위해 윤리위원회 소집을 요청했다.



정 의원은 지난 7일 저녁 YTN 생방송 뉴스에 출연해 “일자리를 가지지 못하지만, 지방을 떠나야 할 사람들이 인천으로 오기 때문에 실업률, 가계부채, 자살률 이런 것들이 꼴찌다”, “서울에서 살던 사람들이 이혼 한번 하거나 하면 부천 정도로 간다”고 발언해 논란을 빚었다.

이러한 발언에 대한 비판 여론이 확산하자 정 의원은 8일 당 대변인직을 사퇴했다.

홍 대표는 자신을 둘러싼 막말 논란에 대해서도 “요즘 말조심을 한다”면서 “가능한 한 경상도 어투로 말 안하고 표준말로 하려고 노력한다. 반성하고 있으니 용서해달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