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 타이어 노리는 중국 기업 3곳은 어떤 회사?

by이연호 기자
2017.01.15 10:29:22

[이데일리 이연호 기자]

① SAIC

상하이에어로스페이스인더스트리(SAIC)는 중국 최대 국영 우주항공 회사 항천과학기술그룹(CASC)의 100% 자회사다. SAIC는 지난해 11월 초 진행된 금호타이어 경영권 매각 예비입찰에서 가장 높은 인수가로 적격예비후보(숏리스트)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SAIC의 지분 100%를 가진 모회사 CASC는 미국 항공우주국(NASA)처럼 중국의 국가우주프로젝트를 담당하는 곳으로 우주항공기술연구소 5개와 130여개 이상의 기관에 직원수만 17만명에 달하는 초대형 국유기업이다. 운반로켓, 우주비행선, 우주정거장, 달 탐사기, 위성, 미사일 개발 등 중국의 다양한 국책 연구 사업을 수행중이다. 지난해 매출 300억달러(약 35조원), 자산규모 550억달러(약 65조원)를 기록하며 포춘지 선정 500대 기업에서 344위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SAIC는 CASC 그룹의 전략적 투자를 전담하는 회사로 SAIC의 운용자산(AUM) 규모는 3조5000억원에 이른다. 상하이에어로스페이스오토모빌일렉트로메카니컬(SAAE), 상하이에어로스페이스에너지(SAE) 등 다양한 자회사를 거느리고 있다. 특히 SAIC는 금호타이어 인수를 통해 지분 28.3%를 보유한 자동차 부품 제조 및 태양광 업체 SAAE와의 시너지를 노리는 것으로 전해졌다.

②지프로



지프로(GPRO)는 중국 난징에 본사를 둔 종합석유화학회사다. 합성고무, 프로필렌, 폴리프로필렌 등을 주로 생산하는 지프로가 금호타이어를 인수할 경우 전·후방 산업을 연계하는 시너지 효과를 노려볼 만하다는 분석이다.

지프로는 지난 2008년 금호석유화학과 50대 50의 지분으로 중국 장쑤성에 ‘남경금포금호화공유한공사(Nanjing Kumho GPRO Chemical Co., Ltd.)’라는 합자회사(JV)를 설립하기도 했다. 금호석화와 지프로가 설립한 합자회사는 난징화학공업원(NCIP)에 총 1억1300만 달러를 투자해 공장을 완공했다. 현재 프로필렌옥사이드(PO)를 비롯해 폴리프로필렌글리콜(PPG)와 코스틱소다(CS) 등을 생산해 40여개국에 수출하고 있다. 이 때문에 이번 인수전에 금호석화가 개입할 가능성이 제기됐으나 금호석화 측은 이 같은 가능성을 일축한 바 있다. 타이어 원재료 중 20~30%가 합성고무인 점으로 미뤄 볼 때 합성고무사업을 영위하는 지프로 입장에서 재료 생산분야에서 시너지를 노려 볼 수 있다. 종합화학회사로서 향후 타이어 업종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거나 수직계열화까지 도모할 수 있는 것도 인수 명분으로서는 충분하다.

③더블스타

중국 산동성에서 사업을 시작한 더블스타는 칭다오와 시안에 2개의 타이어 공장을 보유한 타이어 제조 회사다. 칭다오를 연고지로 하는 프로농구팀도 운영하고 있다. 글로벌 30위권 밖의 회사이지만 글로벌 14위 업체인 금호타이어 인수에 성공하게 되면 단숨에 10위권 업체로 도약할 수 있다.

금호타이어가 중국 남경, 천진, 장충 등에 생산시설을 갖추고 있는 점도 더블스타로서는 눈독을 들일만한 부분이다. 지난 2011년 당시 세계 타이어 2위 업체인 미쉐린이 아시아지역 합작 파트너로 또 다른 중국 타이어 업체를 선택했을 당시 추가적인 합작 후보로 거론되기도 했다. 이를 위해 최대 1조7000억원 규모의 사모투자펀드(PEF) 결성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펀드 조성 목적은 중국과 해외의 자동차,타이어 관련 기업의 인수·합병(M&A)으로 업계에서는 이를 사실상 금호타이어 인수를 위해 조성한 것으로 해석한다. 현지 금융회사를 운용사(GP)로 내세우고 더블스타가 주요 출자자(LP)로 참여해 1500억원 가량을 투입했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더블스타 역시 최소 1조원 가량의 입찰가를 적어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