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전지, 테슬라 배터리 공급 이슈는 계속될 것-삼성

by이명철 기자
2016.06.09 07:52:55

[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삼성증권은 9일 2차전지 업종에 대해 테슬라 모델3 관련된 전지를 파나소닉이 공급한다는 소식에 삼성SDI(006400) 등 주가가 내렸지만 펀더멘털에는 변화가 없으며 앞으로도 테슬라에 대한 배터리 공급 이슈는 계속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테슬라 이슈와 직접 연관이 없는 솔브레인(036830)은 2차전지 밸류체인 최선호주를 유지했다.

장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지난 8일 셀업체인 삼성SDI가 8% 내린 것을 비롯해 에코프로(086520), 솔브레인, 일진머티리얼즈(020150) 등 2차전지 밸류체인 대부분 하락세를 경험했다”며 “개별 회사 이슈보다는 최근 테슬라 관련 삼성SDI의 배터리 공급 기대감이 나타나던 차에 엘론 머스크의 트윗이 직접 주가하락을 이끌었다”고 분석했다.

엘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테슬라 모델3에 관련된 배터리는 파나소닉이 전담하고 모델S와 모델X도 파나소닉’이라는 내용의 트윗을 냈다. 최근 삼성SDI의 테슬라향 배터리 공급내용이 알려지고 난 후 모델3에 채용되는 게 아니냐는 언론 보도에 나온 반응으로 풀이된다.

미국 세관 서류를 통해 확인된 테슬라향 113t 규모 삼성SDI 배터리는 결국 파워월(7kWh)이나 파워팩 같은 에너지저장장치(ESS)용일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이다. 테슬라의 ESS용 제품이 파나소닉의 18650 원통형셀과 포맷과 케미스트리가 다르지 않다는 점도 주목할 사항이다.



다만 테슬라가 추진 중이 세계 최대 배터리 공장 기가팩토리가 세워져도 공급 이슈는 지속될 전망이다. 당초 공급선 다변화 가능성이 나온 것은 기가팩토리 오프닝 세레모니를 앞두고 셀 기준 35GWh(60kWh급 모델S 50만대 분량)의 생산능력과 모델3 공개 후 두 달간 37만대 선주문량을 감안하면 여전히 피할 수 없는 이슈이기 때문이다.

머스크의 트윗으로 삼성SDI 포함 밸류체인의 7일 주가 급등은 8일 재역전됐다.

장 연구원은 “삼성SDI 배터리 사용을 금지하거나 완전히 테슬라 사업영역에서 배제되는 것이 아님에도 투자심리가 나빠졌기 때문에 시장 과민반응으로 하락한 종목은 다시 점검해 대응할 필요가 있다”며 “삼성SDI는 테슬라 이슈 전 주가로 내려온 것이고 에코프로도 테슬라 모멘텀 상승분 보다 더 하락했지만 펀더멘털에 영향을 주는 이벤트는 아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