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센다이원전 인근 사쿠라지마 화산 '꿈틀'

by김인경 기자
2015.08.16 10:40:58

분화경고 4단계로 올려..주민 61명 피난소에 이동

2013년 분화가 발생했던 사쿠라지마 화산(출처:AFP)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일본 규슈(九州)지역이 대표적인 활화산 사쿠라지마(櫻島)의 분화 우려가 커지며 인근 주민들이 모두 대피했다. 불과 50km 떨어진 곳에 센다이 원전 1호기가 가동 중이라 우려가 가중되고 있다.

15일 일본 기상청은 가고시마현 사쿠라지마 화산에 분화경고를 기존 입산규제(3단계)에서 피난준비(4단계)로 격상했다.

하루사이 사쿠리자마 화산을 진원으로 하는 화산 지진이 등 지각 변동이 1000차례 가량 발생하고 몸으로 느낄 수 있는 진도 1~2 수준의 지진 역시 4차례나 발생했다.

일본 기상청은 “사쿠라지마 지하에서부터 분화구로 마그마의 공급량이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가고시마 내 51개 가구 77명에 피난준비 경고를 내린 것. 현재 3곳의 피난소에 38개가구 61명이 이동해 있다.



일본 기상청이 분화 경보를 발령한 것은 2007년 12월 분화 경계의 단계가 도입된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게다가 일본언론에 따르면 일본 기상청은 분화 경계의 가장 높은 수준인 주민대피(5단계)까지 검토 중이다.

문제는 이 지역에 센다이 원전이 인접해있다는 점이다.

지난 10일 가운전을 마친 센다이 원전 1호는 11일부터 가동, 14일부터 전력을 생산하고 있다. 일본정부와 큐슈전력은 안전심사는 물론 지진, 해일 등 자연재해에 대응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고 주장하지만 가고시마 인근 주민은 사쿠라지마 등 활화산과 인접해 있다는 점을 들어 반대 시위를 해왔다.

이구치 마사토(井口正人) 교토대학 방재연구소 교수는 “마그마가 암석 틈을 따라들어가며 팽창하고 있다”며 “지금 긴박한 상황”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