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민아빠 김영오씨의 세월호 고백기 '못난아빠'
by김정남 기자
2014.12.15 08:46:44
김영오씨 인터뷰 "오해 너무 많아‥진심 알아달라"
[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저에 대한 오해가 너무 많잖아요. ‘유민아빠’는 이미 ‘나쁜아빠’로 돼있어요. 진짜 진심을 알아달라는 차원에서 책까지 내게 된겁니다.”
세월호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며 46일간 단식농성을 했던 ‘유민아빠’ 김영오씨가 최근 책을 냈다. 제목은 ‘못난아빠’(부엔리브로 펴냄). 언론 등 제3의 눈이 아니라 당사자의 눈으로 딸 유민이에 대한 그리움과 안타까움을 풀어낸 고백기다.
“최종적으로 유민이를 확인하고 소지품을 건네받았습니다. 눈물이 하염없이 쏟아졌습니다. 미안하다, 미안하다, 미안하다.” (19페이지) “문득 유민이가 처음 제 볼에 뽀뽀하던 날이 떠오릅니다. 돌이켜봤자 다 부질없는 짓이란 거 알면서도 자꾸 옛날 일이 떠오릅니다.” (104페이지)
지난 11일 전화기 넘어 들려오는 김씨의 목소리는 가라앉아 있었다. 그럼에도 그는 ‘진상규명’ 등을 얘기할 때는 힘이 느껴졌다. 김씨는 그렇게 세월호 이슈가 바람처럼 지나간 자리를 여전히 지키고 있었다. 김씨는 “요즘 세월호특별법은 대한민국 전체를 위해 좋은 법이라는 취지의 간담회에 다니고 있다”면서 “부모로서 해줄 수 있는 게 이것밖에 없다”고 했다.
“나에 대해 많은 오해들이 있다. 양육비를 안줬다느니, 부모노릇을 제대로 못했다느니, 정치인을 하려고 한다느니. 아무리 해명을 해도 안 믿더라. 또 유가족들이 특별법을 통해 보·배상을 바란다고 오해를 하더라. 그래서 책을 쓰게 됐다.”
“그렇다. 책을 낸 것도 제 진심을 알아달라는 것이다. 그래서 제 짧은 학벌까지 다 공개했다. 창피하게 왜 그랬겠느냐. 저는 그런 사람이 아니란 걸 보여주려는 것이다.”
김씨는 저자 소개 등을 통해 “사춘기 시절 학업을 포기하고 가출 후 3년여를 방황했다. 군복무 후 막노동을 하며 생계를 이어갔다”고 썼다.
“주로 간담회에 다닌다. 세월호특별법은 대한민국 안전을 위한 진상조사위원회가 꾸려지기 때문에 모두에게 좋은 법이고, 저희와 뜻을 같이 해달라는 취지다. 보·배상 얘기는 아예 안한다. 왜 죽었는지 밝혀지지도 않지 않았느냐. 간담회가 없는 날은 서울 광화문에 왔다갔다 한다.”
“시행령도 아직 정확히 만들어진 게 없다. 진상조사위 구성도 중요하다. 진상조사만 할 수 있는 중립적인 인사가 됐으면 좋겠다.”
“많이 좋아졌는데 아직 소화가 좀 안 된다. 그래서 하루에 두끼만 먹는다. 생각보다 후유증이 오래가더라.”
| 서울 광화문에서 단식농성 중일 당시 ‘유민아빠’ 김영오씨. 이데일리 D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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