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함정선 기자
2014.11.15 09:58:00
[이데일리 함정선 기자] 대림산업이 혹독한 겨울을 맞이하고 있다. 주가는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고 신용등급은 ‘AA’급에서 ‘A’급으로 내려앉았다. 주가와 신용등급 모두 초라한 성적이다.
15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대림산업(000210)은 최근 두 달 동안 주가가 17% 하락했다. 14일에도 전일 대비 2.33% 내렸다.
건설사들의 발목을 잡아온 해외 사업장에서의 손실 영향이 컸다. 대림산업은 3분기 사우디 법인에서 영업손실 2550억원이 발생하며 1890억원의 영업적자를 냈다. 사우디 노동시장이 악화하며 하도 업체에서 부실이 나타났고, 공사 설계에서 이슈가 발생하며 비용이 늘어났다.
이번 적자 때문에 대림산업은 우량 신용등급인 ‘AA’를 반납해야 했다. 여러 건설사가 해외 적자 때문에 A급으로 강등되는 동안 대림산업은 우량 신용등급을 지켜왔지만 신용평가사는 이번 적자 규모가 AA급 기업에 맞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증권가에서는 대림산업이 3분기 적자를 통해 오히려 불확실성을 해소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4분기에는 영업이익 흑자전환을 통해 실적을 개선하는 모습도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다. 한국투자증권은 대림산업이 4분기 980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해 흑자전환할 것으로 추정했다. 대림산업은 4분기 영업이익 가이던스로 1200억원을 제시한 상태다.
이와 함께 저금리, 저성장 시대가 지속되며 개발운영 사업에 대한 관심이 커지는 것이 대림산업에 호재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대림산업은 올해 6월 포천파워 운영을 시작으로 12월 서여의도 호텔, 내년부터 광화문 D타워 오피스 운영을 시작할 예정이다.
이경자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호텔과 발전, 오피스 운영이 궤도에 오를 2016년 해당 운영수입은 연 600억~700억원에 이를 전망”이라며 “단기적인 실적 회복 외에도 이종사업 간 시너지와 개발운영을 통한 지속가능한 성장구조 확립이 장기 투자 포인트”라고 판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