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 뒤 무릎 뒤쪽에 물혹이...동반 질환 확인 더 중요

by이순용 기자
2014.08.07 08:09:34

20~40대는 무릎 부상, 50대 이상은 관절염이 원인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여름은 물놀이, 운동 등 활동이 많은 시기이다 보니 무릎을 다치는 일이 잦다. 무릎 부상을 당하면 대개 시리거나 욱신한 통증과 함께 붓는 증상이 나타나는데, 간혹 ‘오금’이라고 부르는 무릎이 구부러지는 오목한 부분에 혹이 나는 경우가 있다. 베이커 낭종이라고 부르는 이 물혹은 간단한 방법으로 제거할 수 있으나 그보다 중요한 것은 다른 관절 질환이 함께 있는지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다. 퇴행성 관절염과 같은 원인 질환이 해결되지 않으면 베이커 낭종이 언제든 재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무릎 뒤쪽 ‘오금’ 부분에 물혹, 베이커 낭종 의심

여름철 당하기 쉬운 무릎 부상에는 연골을 다치는 반월상연골판 파열, 인대가 늘어나거나 찢어지는 십자인대 부상 등이 있다. 비가 와서 습도가 높고 기압이 낮은 날씨가 잦은 탓에 무릎 퇴행성 관절염 환자들의 통증도 심해진다. 갑작스럽게 무릎 부상을 당했을 때는 무릎이 붓고 아프며 쪼그려 앉거나 방향 전환을 할 때 통증이 심해진다. 관절염이 심해진 경우에는 무릎에 열감이 있으면서 욱신욱신 하다. 이와 함께 무릎 관절 뒤쪽 접히는 부분에 혹이 생기는 베이커 낭종이라는 질환이 생길 수도 있다.

베이커 낭종(Baker’s cyst)은 무릎 뒤쪽인 슬와부에 생겨 슬와낭종이라고도 부른다. 무릎 관절 안에는 부드럽게 움직일 수 있도록 윤활 작용을 하는 관절액이 있는데 이 관절액이 관절을 둘러싸고 있는 외막으로부터 유출되면서 생긴 물혹이다. 여성에게 많이 생기며 성인 뿐만 아니라 어린이들에게도 발생할 수 있다.

증상은 혹의 크기가 커져서 붓기가 심해지기 전까지 거의 없다. 물혹이 조금씩 커지면 쪼그려 앉았을 때 압박감 또는 불편함이 느껴진다. 운동하거나 걸으면 단단해졌다가 다시 물렁물렁해진다. 무릎 관절이 뻣뻣해진 느낌이 있고 무릎을 구부리거나 곧게 폈을 때 무릎이나 발목 위에 통증이 나타나기도 한다. 낭종 크기가 크면 주위에 있는 신경이 눌려 신경마비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베이커 낭종은 통증 없이 약간의 물혹만 만져지는 상태라면 일상 생활에 큰 지장이 없고 저절로 사라지기도 하기 때문에 특별한 치료 없이 물혹의 크기 변화 여부만 관찰해도 된다. 그러나 물혹과 함께 관절의 통증이 수반되는 경우라면 반드시 치료해야 한다.



예전에는 피부를 절개한 뒤 혹을 제거하는 방법으로 치료 했으나 최근에는 간단한 관절내시경 수술로 치료한다. 피부에 0.5cm 미만의 작은 구멍을 낸뒤 내시경을 삽입, 무릎 관절 내부를 확인하면서 낭종을 제거하기 때문에 출혈이 적고 흉터가 거의 없으며 회복도 빠르다.

◇관절염 등 원인 질환 치료 해결 안하면 재발 위험

그러나 베이커 낭종을 없애는 수술 보다 더 중요한 것은 원인 질환이 무엇인지 확인하는 것이다. 50대 이상 연령층에서는 퇴행성 관절염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고, 20~40대는 반월상연골판 파열이나 십자인대 부상과 같은 외상을 제대로 치료하지 않아서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이같은 원인 질환을 치료하지 않으면 언제든 낭종이 재발할 수 있다.

송병욱 날개병원 원장은 “어린이에게 생긴 낭종은 무릎 관절과 연관이 없으나 성인 환자는 대부분 무릎 관절 질환이 원인인 경우가 많다”며 “관절내시경 수술은 문제가 된 부위를 직접 관찰하며 수술을 진행하기 때문에 정확도가 높고 낭종 제거와 더불어 다른 관절 부위의 손상 여부까지 파악하고 치료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베이커 낭종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쪼그려 앉는 것과 같은 관절에 부담을 주는 동작을 되도록 하지 말아야 한다. 운동을 할 때는 스트레칭으로 무릎 관절을 충분히 풀어주고 격렬한 몸싸움이나 점프, 방향 전환은 않는 것이 좋다. 무엇보다 무릎에 이상이 느껴지면 신속히 병원을 찾아 정확한 검사를 받고 다른 무릎 관절 질환과 동반 여부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