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 이라크 리스크 단기 제한적-하이

by김기훈 기자
2014.06.16 08:47:02

[이데일리 김기훈 기자] 하이투자증권은 16일 이라크 내부 종족 간 갈등이 확산되는 가운데 한국 건설사들에 미치는 단기적인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판단했다.

노기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라크 내부의 수니파와 시아파, 쿠르드족의 3자 간 대치가 이라크 내전 가능성을 경고하는 가운데 국제유가가 9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노 연구원은 “원유 생산의 지역적 분포를 고려할 때 아직 리스크는 제한적”이라며 “전체 원유 생산의 90%가 집중된 남부 지역으로 사태가 확대되지 않는 이상 이라크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우려만큼 크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올해 한국 건설사들은 전체 해외수주 금액의 약 24.7%인 80억달러를 이라크에서 확보한 상황”이라며 “다행스러운 점은 대부분 프로젝트들이 남부 지역에 집중돼 있는데다 현재 초기 설계 단계로 현지 시공은 내년 이후에나 본격화될 예정이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노 연구원은 “연초 현대건설(000720)과 GS건설(006360)이 공동 수주한 카르발라 정유 프로젝트 역시 선수금 중 일부를 이미 받은 상태에서 초기 설계 작업을 진행 중”이라며 “최근 사태로 단기 손익이 영향을 받을 가능성은 작다”고 진단했다.

그는 “미국의 항공모함 배치, 이란의 지원 움직임 등을 고려할 때 사태가 남쪽으로 확대될 가능성은 작다”면서도 “만약 사태가 원유 생산 시설이 집중된 남부 지역으로 확대돼 본격 내전으로 확산된다면 한국 건설사들의 타격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따라서 지나친 우려는 피하되 향후 전개 과정을 자세히 관찰해야할 것이라는 견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