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시장에 부는 '복고' 열풍.."추억을 맛보세요"

by정재웅 기자
2012.11.19 08:57:38

[이데일리 정재웅 기자] 불황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그렇다보니, 사람들은 새로운 것보다 익숙한 것을 찾는다. 여기서 심리적인 위안을 얻는다. 최근 큰 인기를 모은 ‘건축학 개론’, ‘응답하라 1997’ 등이 대표적인 예다. 과거에 대한 향수, 이른바 ‘복고’ 열풍이 불황에 상처입은 사람들의 마음을 달래주고 있다.

창업시장에도 ‘복고’열풍이 불고 있다. 주 소비층인 30~40대들의 향수를 자극하는 인테리어, 음악, 메뉴 등 복고 콘셉트를 살린 외식 매장들이 인기다.

지앤푸드의 ‘인생막창’ 화정점 내부.
‘굽네치킨’으로 잘 알려진 지엔푸드가 운영중인 ‘인생막창’은 70~80년대의 향수를 자극한다. 매장에는 70~80년대 추억의 영화 포스터, 흑백TV와 호롱불 등이 곳곳에 배치돼 있다.

천연과일 숙성과 황토 숯, 마그네슘 불판으로 다른 막창 전문점들과의 차별성을 강조했다. 생막창을 오븐에 초벌구이 하는 것도 특색있다. 이밖에 추억의 도시락이나 온국수 등 추억의 메뉴도 준비했다.

옛날 잔칫집 풍경을 식당에 그대로 담아낸 생고기 전문점도 눈에 띈다. 국내산 돼지 생고기 전문 프랜차이즈 ‘종로상회’는 시골 잔칫날 솥뚜껑에 투박하게 썰어 구워먹던 돼지고기 느낌을 그대로 살려냈다. 옛날 오르간, 간판 등을 곳곳에 배치해 70년대 마을 정취를 느낄 수 있다.



특히 종로상회는 모든 돼지고기를 위탁농장을 통해 공급받아 신선함을 유지하고 있다. 매장 한 켠에 ‘효자동 정육점’이라는 코너를 마련해 고기 써는 모습을 모든 고객들이 직접 확인할 수 있다.

‘칠성포차’ 내부 모습.
포장마차도 이제 옛 멋을 살려 인기를 얻고 있다. 한국정통포장마차 브랜드인 ‘칠성포차’는 복고풍 포스터와 사진을 곳곳에 배치해 70년대 거리의 포장마차 분위기를 연출했다.

메뉴도 추억의 쥐포 튀김, 옛날 즉석 떡볶이 등이 준비돼있다. ‘마약찜닭’이라는 독특한 메뉴도 인기다.

이린 시절 떡볶이 맛을 재현한 곳도 있다. ‘국대떡볶이’는 옛 추억을 살리기 위해 밀가루 떡만을 사용하고 있다. 매장 내부에는 옛날 공중전화, 표준전과 등 옛 추억의 소품과 함께 현대적인 조명을 사용했다.

허창원 지엔푸드 인생막창 팀장은 “경기가 불안해지고 옛 추억을 찾는 고객들이 늘면서 창업계도 옛 인테리어, 옛 음악 등을 살린 다양한 외식 매장들이 늘고 있다”며 “특히 이들 브랜드는 복고 콘셉트를 살린 외적인 요소와 재료의 신선도와 맛까지 충실해 예비 점주들은 물론, 고객들에게도 환영받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