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윤종성 기자
2011.10.03 12:51:46
애플, 4일 오전 10시(현지시간) 아이폰 신제품 공개
애플과 특허전쟁중인 삼성, 소송 제기 시점에 촉각
[이데일리 윤종성 기자] 애플이 아이폰 신제품을 미국 현지 시간으로 4일 오전 공개하는 가운데 반격에 나서는 삼성전자(005930)의 `아이폰 응징`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삼성전자가 아이폰5 출시를 계기로 애플에게 또 다시 `특허 융단폭격`에 나설 것은 기정사실화 됐다. 다만, 삼성전자가 아이폰5 출시 당일 소송을 진행할 지는 확실치 않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4일 오전 10시(현지시간) 아이폰5와 아이폰4S 두 종류의 아이폰 신제품을 공개한다.
지금까지 알려진 바로는 아이폰5는 A5칩셋에 800만화소 카메라, 4인치 디스플레이가 탑재됐으며, 아이폰4S는 A5칩셋에 500만화소 카메라, 3.5인치 스크린이 채택됐다.
애플과 특허전쟁을 치루고 있는 삼성전자는 아이폰5 출시 후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에 특허침해 혐의로 애플을 제소하고 수입 · 판매금지를 요청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아이폰5 역시 HSPA(고속패킷전송방식) 통신표준 특허, WCDMA 통신표준 특허 등 삼성의 특허 범주를 빗겨갈 수는 없을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신종균 삼성전자 사장은 아이폰5의 가처분 신청 여부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적당한 기회에 법무팀에서 발표할 계획"이라고 말한 바 있다. 업계에서는 이를 사실상 소송을 제기하겠다는 뜻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삼성전자가 이처럼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것은 애플의 제소로 `갤럭시탭10.1`이 독일과 네덜란드에서 판매금지 처분을 받은 데다, 아이폰5는 출시만으로도 삼성 휴대폰의 입지를 흔들 수 있는 파괴력을 지녔다는 판단 때문이다.
지금껏 출시된 스마트폰 중 최고 성능을 구현하는 아이폰5는 애플이 자랑하는 모바일 운영체제인 iOS의 안정성과 수만개의 애플리케이션까지 더해지면, 단박에 최고 스마트폰 자리에 등극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삼성전자가 법률 검토 등 현실적인 문제로 아이폰5의 출시 당일인 4일 소송을 제기할 지는 확실치 않다.
회사의 한 관계자는 "우리가 애플처럼 디자인을 걸고 넘어진다면 제품 발표와 함께 바로 소송에 들어갈 수 있겠지만, 특허 침해에 대한 본안소송이기에 입장이 다르다"면서 "아이폰 신제품 출시 후 범률 검토 등 면밀히 따져본 후 소송에 들어가도 늦지 않는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다른 관계자도 "애플과의 특허 싸움에 진지하고 강경하게 대응해 간다는 기존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면서도 "하지만 남의 잔칫날 재를 뿌리는 게 맞는 일 같지는 않다"고 전했다.
삼성전자는 미국에서 아이폰5에 대한 첫 판매금지 소송을 제기한 뒤 독일과 네덜란드 등 유럽 지역에서도 같은 소송을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국민들의 반기업 정서, 한국 시장이 크지 않다는 점 등을 고려해 국내에서는 아이폰5의 판매금지 소송을 진행하지 않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아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