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재무장관, 한국·英·호주·인도·日과 무역협정 최우선”
by김윤지 기자
2025.04.15 05:38:07
WSJ, 소식통 인용 보도
"베센트, 동맹국에 이처럼 밝혀"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한국, 영국, 호주, 인도, 일본과의 무역 협상을 우선시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4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 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장관.(사진=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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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식통들에 따르면 무역 협상을 주도하는 스콧 베센트 재무장관은 동맹국들에게 이들 국가와의 무역 협상이 그의 최우선 목표 중 하나이며, 각 국가의 당국자들과 접촉하고 있다고 말했다.
WSJ는 베센트 장관이 무역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핵심 자문이 되고 무역 협상에서 미국 측을 이끌게 되면서 상호관세를 부과 받은 국가의 당국자들과 대화를 위해 신속하게 움직였다고 짚었다.
그동안 관세 정책에서 소외되는 듯 했던 베센트 장관은 최근 들어 트럼프 행정부 내 무역 정책의 주도권을 쥐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베센트 장관은 그동안 관세 보다 감세 등 세제 정책을 주로 이끌었으나 현재 상호관세 시행을 막기 위한 무역 협상가로 전면에 나섰다는 전언이다.
그는 지난 9일 미국은행연합회(ABA) 행사에서 자신이 무역 협상을 주도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같은날 상호관세 발효 13시간 만에 ‘90일 유예’를 결정한 것도 베센트 장관의 설득이 영향을 줬다는 외신 보도도 줄이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선 인선 단계서부터 기싸움을 벌였던 ‘온건파’ 베센트 재무장관의 입김이 강해지고 ‘강경파’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이나 피터 나바로 백악관 수석 무역·제조업 고문의 역할은 축소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관세와 무역 의제는 러트닉 장관의 몫이나 현재 주요 교역국과 협상을 주도하고 관세 관련 메시지를 대외적으로 전달하는 이는 베센트 장관이기 때문이다.
한편, 케빈 해싯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이날 미 경제매체 CNBC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 관세 부과 이후 10개국 이상이 “놀라운” 무역 협상 제안을 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