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단 주행감 갖춘 SUV…더 진화한 패밀리카 'BMW 뉴 X3'[타봤어요]

by공지유 기자
2024.11.30 09:22:00

''7년 만의 완전 변경'' 뉴 X3 출시
크기 커지고 높이 낮춰 스포티함↑
파노라마 루프로 공간·개방감 높여
정숙함·편의사양 더 업그레이드

[인천=이데일리 공지유 기자] BMW X3는 국내에서 누적 5만대 이상 판매되며 꾸준한 수요를 얻고 있는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다. 이번에 출시된 4세대 ‘BMW 뉴 X3’는 이전보다 한층 진화한 모습으로 돌아왔다. SUV의 넉넉함과 세단의 주행감을 모두 갖춰 패밀리카로 인기가 높은 이유를 체감할 수 있었다.

BMW ‘뉴 X3’ 20 x드라이브 M스포츠 패키지.(사진=공지유 기자)
BMW 코리아는 28일 뉴 X3를 공식 출시했다. 2017년 3세대 모델 이후 7년 만의 완전 변경 모델이다. 이날 뉴 X3를 타고 경기 김포에 있는 한 카페에서 인천 영종도 BMW 드라이빙 센터까지 편도 약 43㎞ 구간을 주행했다. 시승한 차량은 가솔린 모델인 ‘X3 20 x드라이브 M스포츠 패키지’였다.

뉴 X3의 차체는 이전 세대보다 더 커졌다. 차량 길이는 65㎜ 늘었으며 폭도 30㎜ 넓어졌다. 반면 높이는 15㎜ 낮아지면서 스포티한 느낌이 더 강해졌다. 전면부 디자인은 BMW의 시그니처 ‘키드니 그릴’이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었다. 키드니 그릴은 트림별로 각각 다른 디자인으로 개성을 강조했다.
BMW 뉴 X3 실내.(사진=공지유 기자)
실내는 넉넉했다. 170㎝가 넘는 성인이 타도 다리와 머리 공간이 여유가 있다고 느껴졌다. 특히 2열 좌석에 앉았을 때 머리 위로 넓게 펼쳐지는 파노라마 글라스 루프가 눈에 띄었다. 1열에서부터 2열까지 차 윗면이 모두 투명한 유리로 덮여 있어 개방된 느낌이 배가됐으며, 차량 내부를 밝게 유지해줬다.

운전석은 미니멀하면서도 세련된 느낌이었다. 14.9인치 중앙 디스플레이와 12.3인치 디지털 계기판이 하나로 통합돼 있었으며, 센터페시아에도 물리 버튼이 거의 없고 비상등 버튼과 공조 기능만 터치 방식으로 조절할 수 있도록 돼 있었다. 처음에는 음량 조절 버튼 등을 찾지 못해 헤맸지만 이내 그 간결함에 익숙해졌다. 미래지향적으로 차량 실내 디자인을 바꿔 나가는 BMW의 방향성이 느껴졌다.
BMW 뉴 X3 운전석.(사진=공지유 기자)
전날부터 눈이 많이 내렸다가 그친 터라 도로가 여전히 젖어 있고 물이 고여 있는 곳도 많았는데 그런 상황에서도 안정적이고 날렵한 주행감이 인상적이었다. 뉴 X3 20 x드라이브는 최고출력 190마력, 최대토크 31.6㎏·m를 발휘하는 BMW 트윈파워 터보 4기통 가솔린 엔진이 탑재됐다. 여기에 48볼트(V) 마일드 하이브리드가 적용돼 가속 페달을 밟자마자 부드럽게 가속했다.



시속 100㎞ 제한 구간에서 가속할 때는 노면에 녹은 눈이 창문으로 튈 정도로 페달을 밟았지만 흔들림이 없었고 거슬리는 소음도 느껴지지 않았다. 뉴 X3에는 BMW 모델 최초로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 기술이 탑재됐다. 이를 통해 차량 내부 소음 수준을 감지하고 이를 상쇄하는 소리를 생성해 차량 내부를 정숙하게 유지해 준다고 BMW 코리아는 설명했다.
BMW 뉴 X3.(사진=BMW 코리아)
뉴 X3에는 일상이나 장거리 여행에서 편안한 주행이 가능한 편의 사양도 다수 탑재됐다. 이날 김포에서 인천 BMW 드라이빙 센터로 돌아온 뒤 주차 공간을 알아서 찾고 직접 조향을 하며 주차를 해주는 ‘파킹 어시스턴트 플러스’ 기능을 시험해 봤다.

주차장에서 저속으로 주행하자 디스플레이에 주차가 가능한 공간이 ‘P’로 표시됐다. 원하는 구역을 선택한 뒤 스티어링 휠에서 손을 떼자 차량이 스스로 기어를 선택하고 스티어링 휠을 조작하며 후진과 전진을 반복해 직각 주차를 마쳤다. 평행 또는 직각 주차에 어려움을 겪을 때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을 것 같았다.
BMW 뉴 X3 ‘파킹 어시스턴트 플러스’ 기능이 작동하고 있는 모습.(영상=공지유 기자)
뉴 X3을 주행하며 BMW 코리아가 강조한 ‘세단에 가까운 주행감을 선사하는 SUV’라는 의미를 이해할 수 있었다. 넉넉함과 안정감을 동시에 가지면서도 기존보다 한 단계 진화해 시장에서 충분한 경쟁력을 갖춘 ‘패밀리 카’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뉴 X3의 가격은 트림에 따라 가솔린 모델인 뉴 X3 20 x드라이브가 6890만~7990만원, 디젤 모델인 뉴 X3 20d x드라이브가 7270만~7890만원이다. 단일 트림으로 출시된 고성능 가솔린 모델 뉴 X3 M50 x드라이브는 9990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