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합동연설…김두관 "다양성 실종" VS 이재명 "먹사니즘"

by김유성 기자
2024.07.21 11:36:51

김 후보 "제왕적 당대표 체제로 민주당 DNA 사라진다"
이 후보 "강원도 인구소멸 막을 에너지고속도로 구축"

[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강원도 홍천종합체육관에서 21일 열린 ‘더불어민주당 당대표·최고위원 선출을 위한 합동연설회’에서 김두관 후보는 민주당 내 이재명 일극체제에 대한 우려를 했다. 이재명 후보는 반박대신 기본소득에 대한 평소 정견을 말했다. 강원도 지역소멸을 막을 신재생에너지 관련 아이디어도 내놓았다.

더불어민주당 새 지도부 선출을 위한 지역순회 경선 둘째 날인 21일 오전 강원 홍천군 홍천종합체육관에서 열린 합동연설회에서 김두관 당 대표 후보가 정견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추첨에 따라 첫번째 연설자로 나선 김두관 후보는 이날 연설에서 민주당 DNA를 언급했다. 그는 “어제 제주도와 인천에서 당원대회가 열렸는데 이재명 후보께서 93%, 저가 5.3% 득표율을 기록했다”면서 “1인 정당, 제왕적 당대표 체제로 우리 민주당과 다양성, 역동성의 DNA가 사라지지 않을까 염려되지 않나” 물었다.

김 후보는 “이재명 대표가 연임을 하게 되면 정부·여당과의 강대강 대치는 끝없이 진행되게 된다”면서 “그러면 우리 국민들의 민생은 누가 챙기나”라고 우려했다. 대신 그는 “윤석열 정권의 조기퇴진을 위해 강력하게 투쟁할 것을 약속한다”고 말했다.

이어 “민생도 확실하게 챙기는 당대표가 되겠다”면서 당원들의 지지를 호소했다.

더불어민주당 새 지도부 선출을 위한 지역순회 경선 둘째 날인 21일 오전 강원 홍천군 홍천종합체육관에서 열린 합동연설회에서 이재명 당 대표 후보가 정견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재명 후보는 기본소득과 강원도 내 에너지고속도로를 거론했다.



이 후보는 “우리 모두가 아는 것처럼 인공지능을 장착한 로봇이 ‘사람이 필요로 하는 것’을 생산하는 시대가 됐다”면서 “이 높은 생산력은 사람의 일자리를 빼앗고 극도의 초과이윤을 만들어 낸다”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소비할 사람이 없으면 어떻게 되겠는가”라면서 “경제체제 자체 존속을 위해서도 일정한 소비가 가능한 ‘기본소득이 보장되는 세상’을 민주당이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강원도에 대해서는 신재생에너지 산업에 새로운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강원도 골짜기마다 바람을 통한 풍력발전, 논둑길·밭둑길 산등성이에 태양광 발전을 해서 아무 때나 필요한 만큼 팔 수 있다면, 사람들이 돌아오지 않겠나”라면서 “그렇게 할 수 있도록 지능형 전력망을 강원도부터 깔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후보는 “그래야 강원도가 살고 지방이 살고 농촌이 살 수 있다”면서 “햇볕연금, 바람연금으로 먹고살 수 있는 세상이 열리면 국토균형발전 인구소멸 문제도 해결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 새 지도부 선출을 위한 지역순회 경선 둘째 날인 21일 오전 강원 홍천군 홍천종합체육관에서 열린 합동연설회에서 김지수 당 대표 후보가 정견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편 김지수 후보는 채해병 순직사고를 주된 연설 주제로 삼았다. 김 후보는 “세월호·이태원·오송참사 등 아무도 책임을 지지 않는 탄핵감 정치가 비극”이라면서 “채상병의 죽음이 모두의 죽음이고 특검을 요구하는 이유”라고 말했다. 그는 “이 비극을 만들고 평화를 만들겠다고 섰다”면서 “누군가에 심어질 미래의 씨앗이 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