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우크라 지원 전략 변화…'영토탈환' 빼고, 방어전 지원
by김가은 기자
2024.01.27 11:35:07
美 우크라 지원 전략 변화
영토탈환 빼고 방어전 지원에 무게
연이은 작전 실패에 실효성 의문, 전략 수정
[이데일리 김가은 기자] 미국 정부가 러시아와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 지원 전략을 바꾸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러시아 침공으로 시작된 전쟁이 3년을 넘어 장기 소모전으로 접어들 가능성이 커지자 변화를 도모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키예프) 북동쪽 마을인 브로바리 인근 지뢰지대에서 지난해 4월 폭탄처리반 소속 병사가 피어오르는 검은 연기를 바라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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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신에 따르면 미국 국무부는 우크라이나가 주권 수호를 위해 러시아에 뺏긴 영토를 탈환하도록 하는 기존 목표를 빼고, 러시아의 새로운 진전을 막도록 방어전을 지원하는 쪽으로 무게를 두고 있다. 우크라이나가 전장에서 현 상태를 유지하도록 하겠다는 목표다.
현재 작성되고 있는 우크라이나 지원 10년 계획안은 △전투(fight) △전략 구축(build) △복구(recover) △개혁(reform) 등 4단계로 구성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이는 의회에 계류 중인 610억달러(약 80조2000억원) 규모의 우크라이나 지원안이 통과돼야만 이뤄질 수 있다.
이 같은 미국의 전략 수정은 지난해 우크라이나군이 펼친 반격 작전이 성과를 거두지 못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러시아가 점령한 동부·남주 영토를 되찾으려는 우크라이나를 대대적으로 지원했지만, 작전이 잇달아 실패하자 기존 전략 실효성에 대한 의문이 커졌다는 관측이다.
미국 정부 인사들은 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내는 방법은 결국 협상이 될 것으로 예상 중이다. 다만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올해에는 종전을 위한 대화에 관심을 두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오는 11월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돼 복귀하면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지를 철회할 가능성이 있다는 사실을 염두에 두고 있다는 것이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24시간 안에 전쟁을 마무리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에 점령당한 영토를 포기하고 평화협정에 서명하도록 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