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러, 수만명 어린이 납치해 무기화…집단학살 행위”

by이명철 기자
2023.09.20 08:08:18

우크라이나 대통령, 미 UN총회 연설…러시아 규탄
러-우 전쟁, 식량·에너지 위기 불러…세계 공급망 타격

[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러시아 침공에 대응해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이 러시아가 전쟁에서 식량·에너지는 물론 납치한 수만명의 어린이까지 모든 것을 무기화하고 있다며 강력 규탄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유엔(UN) 총회에서 연설하고 있다. (사진=AFP)


유엔 총회 참석을 위해 미국 뉴욕을 방문 중인 젤렌스키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유엔(UN) 총회 연설을 통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최소 수만명의 어린이를 납치했다고 주장하며 “러시아의 아이들은 모든 관계가 끊어진 채 우크라이나를 미워하도록 교육받고 있다. 이것은 분명히 집단 학살(genocide)”이라고 밝혔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에서 어린이들을 납치한 협의로 국제형사재판소에서 체포영장이 발부된 상태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은 또 글로벌 공급망을 중단시키면서 식량과 에너지 가격의 급등을 불러 세계 경제에도 악영향을 주고 있다.



AP통신은 “주요 석유·가스 생산국인 러시아에서 유럽으로의 에너지 공급 채널은 전쟁으로 인해 중단되고 있다”며 “러시아·우크라이나는 주요 곡물 수출국인데 러시아는 지난 여름 흑해를 통한 우크라이나 곡물 선적을 허용하는 협정을 철회했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3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후 전쟁은 계속되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최근 3개월간 반격에 나섰지만 진전은 더딘 편이다.

우크라이나측은 이번 전쟁이 모든 국가의 주권과 세계 식량·에너지 공급의 안정성을 위한 싸움이라고 밝히고 있다. 러시아는 적대적인 정부로부터 우크라이나에 있는 러시아 인사들을 보호하고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 침범에서 러시아 이익을 보호해야 한다며 전쟁을 정당화하고 있다.

AP통신은 젤렌스키 대통령 연설 몇 시간 앞서 UN 국방 지도자들이 독일 미군기지에 모여 다음 단계를 논의했다고 전했다. 일부 국가는 추가 자금과 무기 지원을 약속했고 우크라이나가 요청하는 장거리 미사일 공급 여부도 안건에 올랐다.

미국 의회는 우크라이나에 군사·인도주의적 지원을 위해 최대 240억달러(약 31조9200억원) 제공해달라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요청을 검토 중이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바이든 대통령을 만날 예정이라고 AP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