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바·롯데 증설에도 영향無...바이넥스, 최대 실적 예고

by송영두 기자
2023.02.08 12:30:25

셀트리온발 매출 본격화, 상업용 생산도 기대
합성의약품 신규 생산시설 완공, 실적 최대 3배 증가 전망

[이데일리 송영두 기자] 바이넥스가 바이오 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과 합성의약품 사업에서 호조를 보이며 실적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올해는 CDMO 사업에서 매출 성장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여 최대 실적을 예고하고 있다.

6일 투자증권 업계에 따르면 바이넥스(053030)의 지난해 예상 실적은 매출 1558억원, 영업이익 212억원으로 집계됐다. 2019년 1253억원이던 매출은 2020년 1330억원, 2021년 1344억원으로 점진적인 상승을 이뤘다. 2019년 113억이던 영업이익은 3년만에 약 100억원 정도 증가하면서 사상 최대 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실적 상승은 바이오의약품 CDMO 사업과 합성의약품 사업의 성장으로 분석된다. 2022년 4분기 CDMO 매출 전망치는 약 167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4% 증가한 수치다. 연간으로는 21.3% 성장한 695억원으로 추정된다. 합성의약품 매출은 지난해 4분기 전년동기 대비 17.8% 증가한 229억원, 연간 매출액은 17.8% 성장한 892억원으로 추정된다. 특히 올해부터 셀트리온발 CMO 매출 본격화와 신규 합성의약품 생산시설 완공으로 성장폭이 크게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왼쪽부터) 오송공장, 송도공장.(사진=바이넥스)


바이넥스 CDMO 사업은 대기업들의 물량 공세에도 굳건할 것으로 관측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는 올해 상반기 단일 공장 세계 최대 규모인 제4공장(24만 리터) 완공을 앞두고 있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지난 3일 인천 송도 경제자유구역청(IFEZ)에 총 생산캐파가 36만ℓ에 달하는 바이오의약품 생산시설을 건설하겠다는 투자의향서를 제출했다. 하지만 바이넥스는 이에 따른 큰 영향은 없을 것이란게 업계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바이오로직스와 롯데바이오로직스는 대규모 생산이 가능한 의약품을 타깃으로 하고 있다. 따라서 대규모 생산시설이 필요한 것”이라며 “바이넥스는 삼성바이오로직스와 같은 대형 CMO 기업이라기보다는 중소형 기업으로 보는게 맞다. 타깃층이 다르기 때문에 직접적인 영향을 없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오히려 바이넥스는 셀트리온발 CMO 매출이 본격 창출되면서 성장을 지속할 것이란 분석이다. 2021년 11월 셀트리온과 바이오시밀러 임상 물질 위탁생산 계약을 체결했고, 관련 매출이 지난해 4분기부터 발생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올해 셀트리온(068270) 후속 바이오시밀러 임상 물질 생산이 계속되고, 2024년에는 바이오시밀러 상업화에 따른 상업용 생산 매출 발생도 가능한 상황이다. 여기에 삼성바이오에피스가 바이오시밀러 생산을 국내 기업에 위탁하기로 하고 관련 기업들과 접촉하고 있는데, 바이넥스도 후보군으로 꼽히고 있다. 바이넥스도 이와 관련해 부정하지 않고 있어 추가 수주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특히 회사는 바이오 의약품 CMO 생산공장 추가 설립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바이넥스 관계자는 “바이오 CMO 생산시설인 송도와 오송공장은 거의 풀 가동되고 있다. 캐파(CAPA) 부족 문제는 고민하고 있다”며 “바이오 투자 환경 등을 고려해 신규 생산시설 건립 문제는 시기적인 부분만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하태기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바이넥스의 중장기 성장모멘텀은 지난해 4분기부터 발생하는 셀트리온향 바이오시밀러 임상용 CMO 생산과 2024년 예상되는 상업용 물량 매출에 있다”며 “송도 생산공장에 대해 2024년 상반기 미국 식품의약국(FDA) cGMP 실사를 받을 예정인데, 실사가 순조롭게 진행될 경우 내년 하반기 이후 상업용 CMO 물량 공급 및 매출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바이넥스 CDMO 수주잔고는 3분기 기준 총수주액 약 1826억원 중 약 829억원(45.4%)이다.

2021년 부산공장에서 발생한 일부 품목 생산중지 이슈로 타격이 예상됐던 합성의약품 사업도 큰 문제없이 순항 중이다.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1월까지 정제, 캡슐제 제조업무정지 처분을 받았지만, 생산규모가 큰 감기약과 정장제는 과징금 대체했다. 그 외 의약품은 이미 재고를 확보한 만큼 실제 매출에 영향을 끼치지 않았다.

반면 올해 부산에 신축 중인 생산시설이 완공될 전망이어서 추가 매출이 가능하다. 2021년 2월 바이넥스가 400억원을 투자해 건립 중인 해당 시설은 합성의약품 생산시설로 연면적 1만3795㎡에 지상 7층 규모 GMP 공장으로 건설될 예정이다. 회사 관계자는 “부산 신규 생산시설은 올해 1분기 중 완공될 예정”이라며 “생산 규모 등 구체적인 내용은 완공 후 공개할 예정이지만, 생산시설 풀 가동시 현재 합성의약품 매출이 현재 약 800억원대 대비 2~3배 수준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하 연구원은 “바이넥스는 합성의약품에서 부산 공장 증설 완료로 올해부터 매출 증가 요인이 있다”며 “합성의약품 매출 성장률은 2023년 보수적 관점에서 8% 이상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