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타 랠리 없다”…움츠러든 코인
by최훈길 기자
2022.12.23 08:47:15
비트코인 1만6천달러대로 약세
전세계 코인 시총 1조달러 밑돌아
금리인상 이후 코인시장 심리 위축
[이데일리 최훈길 기자] 가상자산(암호화폐) 시장이 약세가 계속되고 있다.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시장이 살아나는 ‘산타 랠리’는 없는 상황이다. 미국발(發) 긴축 공포로 시장 충격이 계속되고 있어서다.
23일 가상자산 시황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 시세는 이날 현재(오전 8시30분 기준) 전날 대비 0.11% 오른 1만6817달러를 기록했다. 1주일 전보다 3.01% 하락한 결과다. 이날 국내 업비트 기준으로 비트코인은 전날보다 0.20% 하락해 2190만원을 기록했다.
이더리움과 알트코인(비트코인 제외 암호화폐)도 떨어졌다. 시가 총액 10위권 코인 상당수가 약세를 보였다. 이더리움은 전날보다 0.35%, 1주일 전보다 3.75% 하락해 1217달러를 기록했다. 에이다는 전날보다 1.38% 올랐지만 전주보다 14.38% 하락했다. 도지코인은 전날보다 5.05% 올랐지만, 전주보다 8.88%나 하락했다.
전 세계 가상자산 시가총액도 움츠러들었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23일 오전 현재 전체 가상자산 시가총액은 8106억달러로 집계됐다. 가상자산 전체 시가총액은 지난달 7일 1조달러를 찍은 뒤 한 달 넘게 1조달러를 밑돌고 있다.
투자 심리도 위축돼 있다. 가상자산거래소 업비트를 운영 중인 두나무가 제공하는 ‘공포-탐욕지수’는 21일 기준 40.74점으로 ‘중립’으로 나타났다. 어제(40.74·중립), 1주일 전(43.94·중립) 수준을 이어간 것이다. 이 지수는 업비트 원화시장에 2021년 2월 이전 상장한 111개의 코인에 대한 지수다. 0으로 갈수록 ‘매우 공포’로 시장 위축을, 100으로 갈수록 ‘매우 탐욕’으로 시장 호황을 뜻한다.
| 23일 가상자산 시황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 시세는 이날 현재(오전 8시30분 기준) 전날 대비 0.11% 오른 1만6817달러를 기록했다. 1주일 전보다 3.01% 하락한 결과다. (사진=코인마켓캡)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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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같은 흐름은 미국 증시와 비슷한 양상이다. 22일(현지시간)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05% 하락한 3만3027.49에 마감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1.45% 내린 3822.39에 거래를 마쳤다.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지수는 2.18% 떨어진 1만476.12를 기록했다. 3대 지수는 2거래일 연속 반등한 이후 다시 반락했다. 중소형주 위주의 러셀 2000 지수는 1.29% 하락했다.
미국이 올해 마지막 금리인상을 단행한 이후 연말까지 특별한 이벤트는 없어, 자산시장은 박스권 흐름을 보일 전망이다. 조병현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시차를 두고 변동성이 확대됐던 경험 등을 감안하면 여진이 나타날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