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G, 2분기 실적 선방…수출 회복에 주목-신한

by안혜신 기자
2022.08.05 08:31:00

[이데일리 안혜신 기자] 신한금융투자는 5일 KT&G(033780)에 대해 2분기 한국인삼공사가 다소 부진했지만 수출 회복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가는 10만원을 유지했다.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비 10.9% 늘어난 1조4200억원, 전년비 1.0% 증가한 3276억원을 기록하며, 신한금융투자 추정 컨센서스를 5% 하회했다. 담배 제품 믹스 악화(HNB 디바이스), 부동산 관련 기저, 한국인삼공사 부진이 주 원인이다.

조상훈 연구위원은 “한국인삼공사 부진이 옥에 티지만 국내외 담배 호조가 이를 상쇄하고 있어 전사 실적 추정치 변동은 미미하다”면서 “수출 회복에 따른 실적과 밸류에이션 정상화,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일반 담배와 전자담배 점유율이 동반 상승하고 있다는 점에 기존 긍정적인 투자의견을 유지한다”고 말했다.

내수 일반 담배 총수요는 전년비 1.5% 늘어난 164억본, 동사 판매량은 3.5% 증가하며 점유율은 65.4%(전년비 1.3%포인트 상승)를 기록했다. HNB 침투율은 16.7%, 동사 점유율은 47.0%를 기록하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해외는 신시장 성장과 인도네시아 판매단가 인상에 힘입어 판매량과 매출이 각각 26%, 47% 증가했다. 한국인삼공사는 기업체 선물 수요 위축에 따라 매출이 5% 감소했고, 채널 믹스 악화, 매출 감소에 따른 디레버리지 효과로 영업이익은 54% 감소했다.

해외 담배 실적은 최악을 지나 점진적인 회복을 전망했다. 조 연구위원은 “부진했던 중동은 현지 수요가 회복되고 있고, 중남미 등 신시장과 인도네시아 법인의 고성장을 통해 미국 사업 중단을 상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일본향 HNB 수출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조 연구위원은 “일본 시장은 한국보다 HNB가 먼저 출시돼 침투율이 높고(일본 30% vs 한국 15%), 시장규모가 월등히 크다(한국의 5.4배)”면서 “한국과 마찬가지로 냄새 저감 제품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반면, 기존 제품에 진부함을 느낀 소비자들이 새로운 것을 선호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KT&G 점유율은 예상보다 빠르게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조 연구위원은 “진출 초기에는 시장 저변을 확대하기 위해 디바이스 매출이 증가하며 원가율이 상승한다”면서 “결국 이는 스틱담배 판매를 위한 투자의 성격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수입 원재료 비중이 낮고 곡물 가격 변동성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점, 배당 수익률이 6.4%에 달하는 점, 달러 강세 시 수혜를 누릴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