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성골? 실상은 노비"…재난지원금 계급표 등장
by이선영 기자
2021.09.10 08:38:22
재난지원금 유무에 따라 계급 나눠져
상위 12% 지급 제외 기준에 형평성 논란
박 의장 "이의 신청 구제방안 검토 중"
[이데일리 이선영 기자] 소득 하위 88% 국민에게 1인당 25만원을 주는 ‘코로나 상생 국민지원금’ 지급 신청이 지난 6일부터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온라인 상에는 이를 풍자한 국민지원금 신분 계급표가 등장했다.
10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 따르면 전날 ‘재난지원금 티어표’라는 글이 곳곳에서 공유됐다. 해당 게시글은 이번 국민지원금 지급과 관련해 성골(상위3%), 진골(상위7%), 6~4두품(상위12%), 평민(상위90%), 노비(상위100%)로 분류된 계급을 총 5개로 나뉘었다.
재산세 과세표준 기준 초과로 미지급 대상인 사람은 성골이다. 금융소득 기준 초과로 미지급 대상인 사람은 진골, 보험료 기준 추가로 미지급 대상인 사람은 6~4두품에 비유됐다. 반면 재난지원금을 받는 사람들은 ‘평민’이나 ‘노비’로 칭해졌다. 재난 지원금 유무에 따라 계급이 나눠진 것이다.
이를 본 누리꾼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누리꾼들은 “재난지원금을 받았지만 내가 평민이어서 좋아해야 할지 모르겠다” “난 노비였구나” 라는 반응을 보이는 반면, 일각에서는 “난 가족과 묶여 성골이 됐다. 난 노예인데” “자부심 따위 됐고 돈이나 줬으면 좋겠다”는 반응도 있었다.
한 누리꾼은 현 상황을 풍자한 게시글을 게재하면서 많은 공감을 얻어냈다. 해당 글에는 “‘자부심상’ 위 사람은 평소 돈을 많이 벌었기에 재난지원금 대신 자부심상을 드립니다”라는 문구가 적혔다.
한편 정부가 이번 국민지원금 지급 대상에서 상위 12%를 제외하기로 하면서 형평성 논란은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이와 더불어 전날 트위터에서는 실시간 트렌드로 ‘상위 12%’라는 키워드가 줄을 이었다. 한 누리꾼은 “부자라는 생각을 한 기억이 없는데 상위 12% 안에 들어갈 수 있어 감사하다”며 비꼬았다. 그러면서 “집도 없고 차도 없는데 뭐가 잘못된 거 아니냐”며 “대출금 갚느라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는데 상위 12%는 말도 안된다”고 전했다.
논란이 이어지자 더불어민주당 박완주 정책위의장은 지난 7일 “불만요인들이 많이 발생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는 걸 잘 알기 때문에 최대한 이의신청에 대해서 구제하는 방안을 당과 정부가 검토 중이다”며 이의신청에 대한 가능성을 크게 열어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