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국가, 유엔총회서 'CVID' 촉구…北 "내정간섭"

by정다슬 기자
2020.10.17 09:59:48

北 "한반도 핵문제는 美 핵위협에서 비롯"
한미연합훈련·南군사력 증강 향해 "노골적 적대행위"

유엔 북한 대표부 김성 대사가 2019년 9월 30일 제 74차 유엔총회 일반토의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afp제공]
[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영국과 스웨덴, 에스토니아 등 유럽 국가들이 북한에 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돌이킬 수 없는 비핵화(CVID)를 촉구하며 그 때까지 대북 제재를 엄격하게 집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북한은 “내정간섭”이라고 반발했다.

17일 미국의소리(VOA)에 따르면 1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제75차 유엔총회 1위원회(군축·국제안전 담당) 회의에서 영국의 에이든 리들 제네바 군축회의 대표는 “북한의 불법적인 핵과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은 국제 안보의 심각한 위반이자 유엔 결의안을 위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북한의 거듭된 탄도미사일 발사와 더이상 핵과 장거리 미사일 발사를 유예하지 않겠다는 지난 1월 발표를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에스토니아도 이날 회의에서 북한이 유엔 안보리 결의를 위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북한이 CVID를 위한 구체적인 조치를 취해야 한다면, 그 전까지는 북한에 대한 제재가 유지되고 전면 집행돼야 한다고 밝혔다.



스웨덴은 앞서 지난 14일 열린 회의에서 북한이 CVID를 위한 약속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북한은 이같은 요구를 전면 거부했다. 북한 대표는 “우리는 이같은 성명을 주권국가에 대한 내정간섭으로 간주해 전면 거부한다”고 밝혔다.

유엔주재 북한대표부의 김인철 서비관은 한반도 핵 문제가 수십 년동안 지속된 북한에 대한 미국의 핵 위협과 협박에서 비롯됐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올해 한미연합훈련과 최신 군사장비 반입 상황을 “노골적인 적대행위”라고 지적하며 이런 상황에서 북한은 실질적인 능력을 강화하고 지속적으로 증강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