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도 피곤하다”…‘링티’ 등 피로회복제 판매↑
by이윤화 기자
2019.09.07 08:00:00
휴가 도중 혹은 바캉스 이후 피로회복제 찾는 직장인들 늘어
고가의 ‘공항 피로회복제’ 포텐시에이터, 스페인 필수 기념품
마시는 링거 ‘링티’, 베트남 수출부터 국내 홈쇼핑 입점까지
| 포텐시에이터 제품 사진. (사진=포텐시에이터 공식 인스타그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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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직장인 이승현(31)씨는 지난달 말 아내와 베트남으로 여름휴가를 떠나기 전 인천공항 내 약국에서 ‘포텐시에이터’를 구매했다. 잦은 야근과 업무 스트레스로 피곤한 상태로 떠나는 여행이지만 체력을 보충해서 알차게 즐기고 오기 위함이다.
7일 식품·유통업계에 따르면 휴가 도중 혹은 휴가를 다녀와서 회사 업무로 돌아가기 전 피로회복제를 찾는 직장인들이 늘고 있다.
피로회복제를 포함한 건강기능식품 시장은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최근 공개한 ‘2018년 건강기능식품 생산 실적’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건강기능식품 시장 규모는 3조689억 원으로 전년 대비 13.5%(2조7041억 원)가량 성장했다.
포텐시에이터는 아스파라긴산과 엘(L)아르기닌이 고 함량 함유된 액체형 피로회복제다. 일명 ‘공항 마법 물약’이라고도 불린다. 동네 약국에서도 구할 수 있지만 주로 해외여행을 떠나는 휴가객들이 공항 내 약국에서 많이 구매해 붙여진 별명이다.
스페인산인 이 제품은 앰플 형태로 하나 당 5000㎎의 고함량 ‘아르기닌’이 들어있다. 아르기닌은 체내에 필요한 필수 아미노산 중 하나로, 혈관 내피세포 내 산화질소 생성을 원활하게 도와 혈류량을 늘리고 혈액 속으로 영양분과 산소가 전달되도록 돕는다. 아미노산 결핍 상태 보조요법, 정신적·신체적 무력 증상의 보조 등이 포텐시에이터 효능 및 효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시중 약국에서는 포텐시에이터 10㎖ 용량의 앰플 20개 1박스 기준이 4~5만원으로 다소 비싼 가격에도 불구하고 구매하려는 사람들이 많다.
또한 온라인상에서 구매할 수 없는 만큼 스페인 현지 여행객들에게 기념품으로 인기 있다. 1박스 기준으로 스페인 현지에서 구매하면 13.97유로(1유로 1350원 기준) 정도에 구매할 수 있다. 한화로 약 1만9000원으로 국내 가격과 약 2~3배 차이 나는 셈이다.
군의관들이 개발한 피로회복제 ‘링티’ 역시 최근 불티나게 판매되고 있다. ‘마시는 링거’ 링티는 재활의학과 의사인 이원철 링거워터 대표가 육군 특전사 군의관 복무 당시 강도 높은 훈련으로 탈진하는 병사들을 보고 간편하게 마실 수 있는 수액의 필요성을 느껴 개발한 제품이다.
링거워터를 운영하는 퓨쳐스트림네트웍스에 따르면 링티의 지난 7월 매출이 전월 대비 3배 이상, 일 최고 매출은 같은 기간 1000% 이상 증가했다.
링티의 최대 장점은 무카페인, 무설탕, 무첨가제, 무색소 제품 특성상 한층 건강한 수분 보충제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국내 입소문으로 최근에는 4억원 규모의 베트남 수출 계약을 따내기도 했다. 또한 현재 전국의 850여개 약국에 입점돼 판매되고 있으며, CJ몰 모바일 라이브 채널 쇼크라이브 ‘인싸쇼핑’에 론칭되기도 했다.
링거워터 측은 링티의 인기를 이어가기 위해 최근 추석선물세트 맞춤 패키지를 적극 홍보하고 있다. 리워드 애플리케이션이자 잠금 화면 서비스 캐시슬라이드, 간편 송금 서비스 토스 등과 협업해 초성 퀴즈를 맞히면 가격 할인, 행운상금 등을 지급하는 방식이다.
링거워터 관계자는 “여름철 폭염과 탈수에 대한 걱정으로 많은 사람들이 에너지 드링크나 건강음료를 찾는다”며 “특히 링티는 음용 시 빠른 시간 내 혈장량을 증가시키며 체내 수분 흡수율이 뛰어나다는 장점으로 휴가철 매출이 늘어나는 제품이기도 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