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美국채수익률 급등 공포감에..'혼조'

by이준기 기자
2018.10.09 10:20:19

[뉴욕=이데일리 이준기 특파원] 지난주 급등세를 보였던 미국 국채금리에 대한 공포감이 또다시 뉴욕증시 발목을 잡았다.

뉴욕증권거래소(NYSE)는 8일(현지시간)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가 전 거래일보다 39.73포인트(0.15%) 오른 2만6486.78에 거래를 마쳤다고 밝혔다. 반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와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각각 1.14포인트(0.04%)와 52.50포인트(0.67%) 빠진 2884.43과 7735.95에 장을 마감했다.

미 10년물 국채수익률은 지난주 3.2% 선을 돌파하며 투자 심리를 위축시켰다. 미 채권시장은 이날 콜럼버스데이를 맞아 하루 휴장했지만, 국채수익률 급등세에 대한 경계심은 여전히 시장을 지배했다. 오는 10일과 11일 각각 발표되는 9월 생산자물가지수(PPI)와 소비자물가지수(CPI), 즉 물가지표 공개를 앞두고 국채금리 움직임에 대한 시장의 촉각이 곤두선 것이다. 월가에선 기술적 지지선으로 불리는 연 3.25%를 넘어 높게는 5%까지 오를 수 있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어, 과거 상징적 저항선인 3.0%를 뚫고 올랐을 때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충격이 주가에 가해질 것이라는 우려가 번지고 있다.

CMC마켓의 데이비드 메이든 애널리스트는 이날 마켓워치에 “미 10년물 국채수익률은 추가 상승할 것”이라며 적극적인 리스크 관리를 권고했다. 더 나아가 론 폴 전 공화당 의원은 미 경제전문매체 CN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최근 국채수익률 상승세는 “미 경제의 침체 가능성을 의미하는 것”이라며 “증시가 반 토막 나는 폭락세를 연출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유럽연합(EU)이 이탈리아 예산안에 대한 공식적인 비판을 내놓은 점과 국경절 연휴를 마치고 문을 연 중국 증시가 폭락세를 연출한 점도 악재로 작용했다.

국제유가는 미국의 대(對)이란 제재 예외 허용 기대감에도, 캐나다 정유업체 사고 소식과 중국 부양책에 따른 수요 확대 전망 등으로 보합권에 머물렀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1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0.05달러(0.1%) 하락한 74.29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12월물은 25센트(0.3%) 하락한 83.91달러를 기록했다.

금 가격은 달러화 강세와 금리 인상 전망 탓에 하락했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12월물 금 가격은 전장보다 17달러(1.4%) 내린 1188.60달러에 마감했다. 이는 지난 9월27일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