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안혜신 기자
2018.01.13 09:34:36
한국운용, 3개 펀드 판매 중단
올해 수익률 5.03%…1320억원 자금 몰려
[이데일리 안혜신 기자] 연초부터 베트남 펀드 인기가 뜨겁다. 비과세 혜택이 종료됐음에도 벌써 1000억원 이상의 자금을 끌어모으며 해외펀드 중 가장 두드러진 성과를 내고 있다. 치솟는 인기에 소프트 클로징(판매중단)까지 나왔다.
13일 펀드편가사 KG제로인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12일까지 베트남 주식형펀드 수익률은 5.03%다. 같은 기간 총 1320억원의 자금이 순유입됐다. 해외 주식형펀드 전체 평균 수익률은 4.22%, 자금 유입은 652억원이었다. 베트남펀드가 압도적인 성과를 내고 있는 것이다.
특히 한국투자신탁운용의 ‘ 한국투자베트남그로스자(주식)(C)’로는 올해 들어서만 910억원의 자금이 몰렸다. 이 펀드의 운용순자산은 6382억원에 이른다. 이에 한국운용은 ‘한국투자베트남그로스펀드’ 환헤지(H)형과 언헤지(UH)형, ‘한국투자베트남주식혼합펀드’ 등 총 3종의 펀드에 대해 소프트클로징을 실시하기로 결정했다. 이들 펀드 신규 가입은 오는 16일부터 중지된다.
조준환 한국투자신탁운용 상품전략본부 상무는 “투자자 수익률 제고를 위한 적정 포트폴리오 구성을 위해서 내린 결정”이라며 “추후 베트남 시장동향을 지켜보며 유동성이 확보되는 즉시 판매를 재개할 예정이며, 투자자 보호와 수익률 제고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베트남펀드는 지난해에도 해외펀드 비과세 혜택 종료를 앞두고 장기 투자 자금이 몰리면서 높은 인기를 누렸다. 장기적으로 발전 가능성이 높은 국가로 베트남이 꼽히고 있기 때문이다. 베트남은 최근 외국 자본 투자 유치를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고 있다. 이에 따라 투자 환경이 과거에 비해 빠르게 개선되고 있고 최근에는 ‘포스트 차이나(Post-China)’의 선두주자로 부각되는 모습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중국 사드 사태 이후로 특히 베트남에 대한 관심이 더 높아진 상황이다. 지난해 베트남펀드로 들어온 자금은 총 4613억원에 이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