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대상 추천작] '정명훈·진은숙' '조승우·옥주현'…대단한 시너지

by이윤정 기자
2016.09.29 06:12:00

''제4회 이데일리 문화대상'' 중반기 추천작
연극·클래식·무용·국악·뮤지컬·콘서트
여섯 부문서 두 작품씩 선정

지난달 19일 열린 ‘롯데콘서트홀 개관 공연’. 지휘자 정명훈(왼쪽)과 작곡가 진은숙(왼쪽서 두번째) 등이 무대인사를 하고 있다(사진=롯데문화재단).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지휘자 정명훈·원로배우 박근형·현대무용가 안은미까지. 각 부문에서 명망 높은 거장들의 내공은 올 중반기에도 무대를 환하게 빛냈다.

무려 28년 만에 서울에 들어선 대규모 클래식 전용홀에서 연 ‘롯데콘서트홀 개관 공연’은 클래식계에서 단연 화제였다. 8개월 만에 조우한 마에스트로 정명훈과 서울시립교향악단의 무대는 청중의 열광적인 반응을 이끌어내기에 충분했다. 클랑베르발퉁 오케스트라와 노이보이에른 합창단의 첫 내한공연은 국내서 쉽게 접하지 못했던 독일 종교·합창음악의 정수를 오롯이 느끼게 했다.

뮤지컬 ‘스위니토드’의 조승우(사진=오디컴퍼니).
연극계에서는 원로배우 박근형·윤소정의 연기가 가슴을 뭉클하게 만들었다. 두 사람은 각각 연극 ‘아버지’와 ‘어머니’에서 치매에 걸린 노인과 우울증을 겪는 중년여성의 심리를 사실적으로 표현해내며 시선을 끌었다. 한국뮤지컬을 대표하는 조승우와 옥주현의 만남은 명불허전. 그들이 처음 만나 올린 ‘스위니 토드’는 ‘2016 최고의 기대작’이라는 명성에 걸맞게 인상적인 무대를 선사했다. 공포와 멜로, 비극과 블랙코미디의 경계를 오가는 두 사람의 열연은 ‘역시 조승우·옥주현’이란 찬사를 이끌어냈다.



뮤지컬 ‘스위니토드’의 옥주현(사진=오디컴퍼니).
국악·무용부문에서도 명장의 무대는 진한 여운을 남겼다. 남도음악의 맥을 이어가고 있는 이태백은 명창 안숙선 등 명인들과 남도음악의 깊은 향취를 전했고, 국립오페라단을 이끌었던 이소영은 그리스신화 ‘오르페우스’를 창극화하는 신선한 시도로 호평을 얻었다. 또한 세계적인 현대무용가 안은미는 시각장애인과 함께 춤판을 벌여 의미를 더했다.

콘서트계에서는 16년 만에 뭉친 1세대 아이돌그룹 젝스키스의 첫 단독콘서트가 화제의 중심에 섰다. 젝스키스는 2만석의 티켓을 매진시키는 저력을 과시했고, 팬들은 노란 풍선을 흔들며 화답했다. 데뷔 10주년 기념 콘서트를 연 빅뱅 콘서트는 사상 최대 규모인 6만 5000석의 공연장을 가득 메우며 장수 아이돌다운 파워를 보여줬다.

내년 2월 시상식을 앞둔 ‘제4회 이데일리 문화대상’이 올해 중반기 추천작을 냈다. 지난 7월부터 9월까지 관객과 만난 공연예술작품 중 연극·클래식·무용·국악·뮤지컬·콘서트 등 6개 부문에서 두 작품씩 선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