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비수기 맞아?..전국 아파트 청약경쟁률 '17대 1'
by이승현 기자
2016.09.10 09:00:00
부산 202대 1로 최고..서울 23.6 경기 16.5대 1 기록
전국 41.4만명 청약해 전달보다 5만명 이상 늘어
[이데일리 이승현 기자] 분양시장에서 비수기로 손꼽히는 8월. 하지만 여름 휴가와 무더위 속에서도 청약 열기는 꺾이지 않았다. 특히 ‘8.25 가계부채 대책’이라는 강력한 복병이 등장했지만 오히려 분양시장 열기에 기름을 붓는 모양새가 됐다. 정부가 주택 공급을 줄이고 분양 보증 건수를 제한하겠다고 하니 주요 지역 분양 단지 중심으로 청약 수요가 몰린 것이다.
부동산전문 리서치업체 리얼투데이가 금융결제원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 8월 전국 청약경쟁률은 평균 17.15대 1을 기록했다. 전국에 일반 공급된 2만 4156가구에 41만 4387명이 청약 접수한 것이다. 이 중 1순위 청약자는 40만 8687명이다. 전월(일반 공급 2만 6668가구, 총 청약자수 36만 198명) 대비 일반분양 가구 수는 소폭 줄어든 데 반해 총 청약자 수는 5만 4189명이나 늘어 8월 비수기를 무색하게 했다.
또 전년 동월과 비교해서도 올해 청약시장은 강세를 보였다. 지난해 8월 청약 접수자(20만 8185명)와 견주면 약 2배 늘어난 것이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서울에서 분양한 3개 사업지가 평균 23.6대 1로 1개 주택형을 제외하고 전 타입 1순위 마감했다. 경기는 16.52대 1, 인천은 3.6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수도권 외 지역에서는 △부산(202.1대 1)△광주(40.8대 1) △대구(19.7대 1) △전북(4.5대 1) △강원(1.8대 1) △세종(1.6대 1) △경남(1.5대 1) △경북(1.5대 1) △울산(1대 1) △충남(0.6대 1) △전남(0.01대 1) 순이다.
개별 단지별로 보면 8월 청약경쟁률이 가장 높은 곳은 부산 남구 대연동에서 430가구를 일반에 분양한 ‘대연 자이’ 아파트였다. 이 단지는 총 청약자수 14만 1953명을 끌어모으며 평균 경쟁률 330.1대 1을 기록했다. 올해 전국에서 분양한 아파트 단지 중 두 번째로 높은 청약경쟁률이다.
‘디에이치 아너힐즈’(서울 강남구 개포동 개포주공3단지)도 100.6대 1을 기록하면서 올해 수도권 최고 청약경쟁률 기록을 갈아치웠다. 이 아파트는 분양 전부터 고분양가 문제로 도마에 올랐지만 청약은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택지지구와 신도시의 강세도 여전했다. 서부산권 신도시로 인기를 끌고 있는 명지지구에서 분양한 ‘부산명지지구 e편한세상 명지’는 평균 78.9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고, 중복 청약이 가능했던 경기도 화성 동탄2신도시의 ‘사랑으로 부영’ 사업지(A70~A72블록) 3곳도 선전했다.
양지영 리얼투데이 리서치실장은 “9월에도 추석을 전후해 분양시장의 ‘가을장’이 시작되기 때문에 분양 열기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며 “수도권에서는 재건축·재개발 단지와 주요 택지지구에, 수도권 외 지역에서는 영남권에 물량이 집중돼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