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업, 국제유가 배럴당 50달러 안착 시 수주 회복-대신
by이명철 기자
2016.06.01 07:53:40
[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대신증권은 1일 조선업에 대해 유가가 상승하고 있지만 수주 부진이 3분기까지는 이어질 것이라며 하반기 국제유가(WTI)가 배럴당 50달러 안착 시 미뤄졌던 해양플랜트 입찰이 재개돼 수주 회복이 예상된다고 진단했다. 업종 투자의견은 비중축소(Underweight)를 유지하고 현대중공업(009540), 현대미포조선(010620), 삼성중공업(010140) 순으로 추천했다.
전재천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난달말 유가가 40달러 후반까지 올랐는데 수요 회복보다는 공급 감소가 주요인”이라며 “하반기 전세계 공급과잉이 거의 해소돼 50달러에 안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전세계 모든 오일·가스 대한 투자가 전방위 감소하면서 시차를 두고 생산량이 감소할 전망이다. 심해유전은 2014년부터 투자를 줄여 2018년부터 생산 증가가 둔화되고 셰일 오일은 2014년말 투자 감축으로 내년 상반기까지 생산량 감소가 예상된다. 지난해부터 투자를 감축한 전통 육상 유전은 올해나 내년부터 생산량 감소 지역 나올 것이라는 판단이다. 유가는 일시적으로 이달 캐나다 원유 생산 회복과 미국 금리 인상 영향에 40달러 초중반으로 하락할 수 있지만 하반기 50달러에 안착할 것으로 보인다.
다반 상반기 저유가로 대부분 해양생산설비 프로젝트는 지연된 상태다. 지난해 대형 조선3사 수주액은 220억달러로 전년대비 36% 감소했다. 올해는 이보다 30% 줄어든 154억달러 내외로 추정된다. 유가 약세로 해양플랜트뿐 아니라 선박 시장(액화천연가스(LNG)선, 액화프로판가스(LPG)선, 자동차운반선)까지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하반기 유가 50달러 안착 시 해양플랜트 입찰이 재개돼며 내년부터 수주가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내년 하반기 이후에는 60달러도 예상되며 유전 개발 투자 하락이 이어질 경우 70달러 이상 상승 가능성도 있다는 판단이다.
전 연구원은 “유가 상승에 따른 매수 시점에 대해 관심을 가져야 한다”며 “유가가 50달러 안착한 이후나 수주 회복이 예상되는 시점 전에 조선업 투자의견 상향조정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