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유율 50% 비결요, 반 발자국만 앞서는거죠"

by류준영 기자
2013.02.07 08:37:06

(인터뷰)홍명선 KG모빌리언스 기술개발본부 상무
사람들 습관 맞춰 ''바코드+NFC'' 두 방식 모두 지원
NFC 결제 인프라 구축 "정부 차원의 지원 필요"

[이데일리 류준영 기자] “기술이 사람들의 생각과 인식을 바꾸려고 하면 실패한다. ”

모바일결제 전문기업 KG모빌리언스(046440)의 홍명선 기술개발본부장(상무)의 기술경영을 한마디로 표현하면 ‘반 발자국’ 앞서는 것이다.

▲홍명선 KG모빌리언스 기술개발본부 상무
KG모빌리언스는 비금융권이지만 국내 모바일 결제시장 점유율이 50%에 육박한다. 지난 2011년 6월 선보인 ‘엠틱(M-Tic)’이란 상품으로 오프라인 모바일 결제 시장을 공략, 현재 가입자가 약 50만명에 이른다.

엠틱은 처음부터 근거리무선통신(NFC)을 정조준한 서비스였다. 하지만 시장은 기대보다 변화 속도가 더뎠다. 홍 본부장은 “NFC 기술 성숙도가 그때 이미 정점에 도달한 상태였다”고 말했다.실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결제 인프라가 턱없이 부족했다.

엠틱은 NFC 결제 인프라가 설치되기를 마냥 기다리기 보다는 대부분 업소에 설치돼 있는 포스(POS) 시스템에 적용 가능한 바코드 방식을 함께 추진키로 했다. 이는 마치 DVD와 비디오 일체형 콤보 플레이어에 비유할 수 있다. 이 같은 전략은 제대로 적중해 시장과도기에 적합한 서비스로 안착했다.



홍 본부장은 “엠틱의 바코드 방식은 결국 NFC로 가는 초석이자 사람들의 인식과 생각을 바꾸는 시금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엠틱이 나온지 2년이 다 돼가는 현재 모바일 결제 시장은 KG모빌리언스를 비롯해 이동통신사와 단말기 제조사(삼성, LG), 모바일 운영체제 플랫폼사(구글, 애플), 금융 유통사(카드, 은행) 등이 주도권 다툼을 벌이는 이른바 ‘춘추전국시대’로 접어 들고 있다. 홍 상무는 “NFC 모바일 결제 시장의 헤게모니(주도권) 싸움이 올해 더 치열해 질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경쟁에 앞서 더 중요한 건 누가 나서서 NFC 결제 인프라를 설치할 것인가이다. 즉, 총대를 누가 멜 것이냐다.

홍 상무는 “비용 대비 수익성이나 시장의 성공을 확신할 수 없어, 누구 하나 선뜻 나서지 않고 눈치만 계속 보는 형국이 지루하게 지속되고 있다”고 아쉬워 했다.

이런 묵은 과제를 해결할 모범답안으로 그는 최근 프랑스 사례를 제시했다. 프랑스 니스에서는 지난 2010년 5월, 정부 지원하에 대규모 모바일 NFC 시범서비스 ‘시티지(Cityzi)’를 개시했다. 그후 지난해 4월 니스시 상점 500개소엔 NFC 결제 단말기 설치가 완료됐다. 홍 상무는 “개별 사업자가 인프라를 구축하는 데는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고 또 여러 기준이 난립할 수 있다”며 “소비와 유통의 투명성을 확보를 위해서라도 인프라 구축은 정부 차원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