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株, `대차잔고` 족쇄 푸나

by구경민 기자
2010.09.10 08:37:48

8월 IT주 대차잔고 증가..전기전자업종 주가 6% 이상 ↓
9월들어 감소..숏커버링 매수 유입 상승 기대

[이데일리 구경민 기자]지지부진한 주가 흐름을 보인 IT관련주들에 희소식이 전해졌다. 바로 주가 발목을 잡았던 대차잔고가 이번달 들어 감소하고 있는 것.

10일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외국인은 지난 7월말 이후 전기전자 업종에 대해 집중 매도하고 나선 가운데 같은 기간 대차잔고도 증가했다. 하지만 9월이 되면서 전기전자 업종의 대차잔고 증가율이 둔화되고 있다.

지난 9일 기준으로 전기전자 업종 대차잔고 잔액은 7조3216억원으로 8월말 대비7% 증가하는데 그쳤다. 8월 한달 대차잔고 잔액 증가율은 12%를 웃돌았다.

주식대차는 차익ㆍ헤지 거래에 이용되기도 하지만 통상 공매도에 활용된다. 공매도는 주식을 빌려 매도한 뒤 나중에 싼 가격에 사서 갚는 것을 말한다. 주가 하락에 '베팅'하는 전략이다.



주식대차는 페어트레이딩(Pair Trading), DR과 원주의 차익 거래 등 차익과 ELW 헷지 거래에 이용돼 대차잔고 증가가 공매도로 직결되지는 않는다. 그러나 투기적인 공매도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

따라서 대차잔고가 증가한 8월 이후 전기전자 업종은 6% 이상의 하락세를 기록하고 있다. 같은 기간 전기전자 업종의 대차잔고 비중 증가가 두드러진 것을 확인할 수 있는데 현재 업종별 대차잔고 비중은 전기전자 업종 4.06%, 운수창고 2.93%, 운수장비 2% 순으로 높게 나타났다.

대차잔고 변동률 상위 종목을 살펴보면 삼성전기(009150), LG이노텍(011070), 삼성SDI(006400), LG전자(066570), 하이닉스(000660) 등 IT 종목이 상당수 차지하고 있다. 

위세정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9월이 되면서 전기전자 업종의 대차잔고 증가율이 감소하고 있다며 향후 전기전자 업종 주가의 하방압력이 어느정도 해소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숏커버링( 빌린 주식을 갚기 위해 주식을 사들이는 것) 매수세까지 기대할 수 있어 IT관련주의 주가 상승도 점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