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 8분기만에 흑자 `경쟁력 보여줬다`(상보)

by김상욱 기자
2009.10.23 08:52:45

3분기 매출 2.1조·영업이익 2090억원 달성
연내 44나노 D램 공정전환·32나노 낸드플래시 개발 목표

[이데일리 김상욱기자] 하이닉스반도체(000660)가 8분기만에 영업흑자를 기록했다. 지금까지 실적을 발표한 D램 업체들중 유일하게 흑자를 기록한 상태다.

하이닉스반도체는 23일 지난 3분기 연결기준 매출이 2조118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분기 1조6760억원대비 26% 늘어난 수준이다.

영업이익은 전분기 2110억원 적자에서 2090억원 흑자로 전환됐다. 지난 2007년 3분기이후 8분기만에 영업흑자를 달성했다. 영업이익률은 10%로 전분기 -13%대비 개선됐다. 순이익도 2460억원을 기록했다.

하이닉스에 앞서 실적을 발표한 난야와 마이크론이 영업적자를 기록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앞선 경쟁력을 보여줬다는 평가다. 앞으로도 삼성전자를 제외하곤 메모리반도체업체가운데 영업흑자를 발표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하이닉스는 당초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시장 환경이 회복되면서 D램과 낸드플래시의 가격 상승과 출하량 증가로 매출이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이 기간동안 D램의 평균판매가격은 전분기 대비 약 26% 상승했으며, 출하량은 약 12% 증가했다. 낸드플래시 역시 평균판매가격이 약 4% 상승했으며, 출하량도 약 5% 가량 증가했다.

하이닉스는 3분기중 미세공정전환을 가속화하고 DDR3 등 기술경쟁력 있는 제품을 확대한 것이 수익성 향상에 큰 역할을 했다고 설명했다.



D램의 경우 54나노 D램 생산비중이 3분기말 기준 약 45%까지 증가했으며, 연말에는 60%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또 연말부터 44나노 제품 양산을 시작해 후발업체와의 기술격차를 더욱 확대할 계획이다.

특히 최근 수요가 증가하는 DDR3 제품의 경우 3분기말 기준 전체 D램 생산 비중의 30%를 차지하고 있으며, 연말까지 45%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또 3분기에 D램 매출의 60%까지 비중이 확대된 모바일·그래픽·서버용D램 등 고부가가치 제품도 추가로 신규 고객을 확보하는 한편, 신제품을 적기에 출시해 수익성을 제고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낸드플래시 역시 공정 전환이 순조롭게 진행되면서 2분기말 13%였던 41나노 제품 비중이 3분기 말에는 60%로 대폭 늘어났다. 하이닉스는 32나노 제품도 연내 개발을 완료하고 내년 초 양산에 돌입해 선두업체와의 격차를 줄여나갈 계획이다.

한편 하이닉스의 본사기준 3분기 매출은 전분기 1조6040억원 대비 약 28% 증가한 2조530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1650억원으로 전분기 2210억원 손실대비 흑자전환했다.

영업이익률은 전분기 -14% 대비 22%포인트 증가한 8%를 기록했다. 순이익은 2450억원으로 전분기 510억원 손실대비 흑자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