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대표기업들 1분기 성적표 미리보니…

by이정훈 기자
2009.04.13 09:02:32

삼성電·LG電 `방긋`…LGD·삼성SDI `울상`
"2분기 실적전망도 긍정적일 듯"

[이데일리 이정훈기자] 이번주 LG디스플레이를 시작으로 한국 대표 IT기업들의 1분기 영업 성적표가 차례로 공개된다.

`최고 가운데서도 최고`로 꼽히는 삼성전자(005930)와 LG전자(066570)가 `어닝 서프라이즈`를 보이며 이름값을 할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LG디스플레이(034220)와 삼성SDI(006400)는 좋지 않은 실적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LG디스플레이가 16일 실적을 공개하는 것을 비롯해 LG전자가 21일,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반도체(000660), 삼성전기(009150)가 24일, 삼성SDI가 28일, 제일모직(001300)이 29일에 각각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13일 미국계 투자은행인 JP모간이 전망한 한국 주요 IT기업들의 1분기 실적은 대체로 양호한 가운데 이처럼 개별업체들 간에 명암이 극명하게 엇갈릴 것으로 보인다.

JP모간에 따르면 올 1분기에 원화가 전년대비 48% 절하됐음에도 불구하고 한국 IT업체들은 평균 판매가격 하락으로 인해 매출을 4% 밖에 늘리지 못했다. 다만 이익은 개선돼 영업손실이 작년 4분기에 비해 줄었을 것으로 보인다.

업체별로는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당초 전망보다 좋은 1분기 실적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 매출은 당초 18조810억원 전망치보다 적은 17조9820억원에 그치겠지만, 영업이익은 8940억 적자 전망에서 2850억원 적자로 크게 개선되고 순이익은 3840억원 적자 전망에서 450억원 흑자 전망으로 바뀌었다.

LG전자의 경우 매출이 당초 전망한 12조3870억원에서 12조5130억원으로 늘어나는 것은 물론 영업이익은 1870억원 흑자에서 2890억원 흑자로 늘어나고 순이익도 3520억원 적자에서 3240억원 적자로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반면 LG디스플레이는 매출이 당초 전망했던 3조5150억원보다 늘어난 3조6240억원을 기록하겠지만, 영업이익은 2270억원 적자에서 2980억원 적자로 늘어나고 순이익도 2090억원 적자에서 2710억원 적자로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어닝쇼크`가 예상된다.

삼성SDI 역시 매출 전망치가 1조880억원에서 1조810억원으로 줄어들고 영업이익은 350억원 적자에서 680억원 적자로 두 배 가까이 늘어나고 순이익도 230억원 적자에서 530억원 적자로 늘어날 전망이다.

이밖에 다른 IT기업들은 시장 전망 수준의 실적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하이닉스의 경우 매출 전망치 1조2440억원이 1조4320억원으로 늘어나고 영업이익의 경우 5940억원 적자에서 5380억원 적자로, 순이익도 1조960억원 적자에서 1조300억원 적자로 소폭 적자폭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기는 매출 전망치가 1조729억원에서 1조1200억원으로 늘고 영업이익은 1290억원에서 1340억원 흑자로, 순이익 전망은 100억원 적자에서 90억원 흑자로 각각 좋아질 것으로 보인다.

제일모직의 경우 매출 전망이 8160억원에서 9070억원으로 늘어나고 영업이익은 440억원 흑자에서 480억원 흑자로, 순이익 역시 240억원에서 270억원 흑자로 각각 증가할 전망이다.

이에 대해 JP모간은 "삼성전자와 LG전자는 1분기에 휴대폰 영업마진이 크게 늘었을 것으로 보인다"며 "환율 상승 효과와 비용 절감 덕인데 2분기에 마케팅 비용 증가와 원화 강세로 마진이 다시 줄겠지만 이익 모멘텀은 2분기에 나타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또 "대부분 IT기업들은 2분기에 계절적 수요 증가로 유닛 판매 성장세가 가속화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을 것"이라며 "한국기업들의 시장점유율이 높아지고 있고 지속적인 재고 재비축이 나타나고 있는데다 주문이 늘어나고 있어 유닛 성장세는 향후 1~2개월간 가속화될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