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1군 발암물질 '석면' 사용 전면 금지…35년 만에 완전 퇴출
by양지윤 기자
2024.03.19 07:50:52
석면 패킹 등 단계적 사용 중단
세계 50개국서 사용 금지
바이든 정부 ''캔서 문샷'' 일환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미국에서 발암 물질인 석면 사용과 수입이 전면 금지된다.
| 국내 한 학교 운동장에서 1급 발암물질인 석면이 검출되고 석면이 함유된 슬레이트 조각이 발견됐다.(사진=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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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환경보호청(EPA)은 18일(현지시간) 일부 표백제와 브레이크 패드 등에 여전히 쓰이는 백석면 사용을 금지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석면 함유 브레이크 블록의 유입이 6개월 후 단계적으로 금지되며, 석면 패킹은 2년 후 사용을 중단한다.
석면은 1989년 처음으로 사용 중단이 내려졌다. 이후 35년 만에 완전히 퇴출이 이뤄진 셈이다.
석면은 내구성과 내열성, 전기 절연성 등이 뛰어나고 값이 저렴해 건설 자재, 전기 제품, 가정 용품 등에 폭넓게 사용된 소재다.
호흡기로 가루를 흡입하면 20~40년의 잠복기를 거쳐 폐암을 유발하는 것으로 확인되면서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 1군 발암물질로 지정됐다.
석면 노출은 폐암, 중피종, 난소암 및 후두암 발병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EPA는 이번 발표가 암 퇴치 전략인 조 바이든 대통령의 암 정복 프로젝트인 ‘캔서 문샷’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석면은 이미 전 세계 50여 개국에서 사용이 금지됐다. 미국에서는 대부분의 소비자 산업에서 사용을 중단하는 등 사용량이 감소하고 있었다. 미국은 지난 2022년까지 석면 수입을 허용했다. 현재 미국에는 8개의 공장이 남아 있다.
마이클 레건 EPA 청장은 “과학적으로 석면은 공중 보건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는 발암 물질로 알려져 있다”며 “석면의 지속적인 사용에 대해 오랫동안 필요했던 이 금지 조치를 마무리하게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