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22]"삶의 질 향상 목표"…현대차그룹, 로보틱스 신사업 육성 박차
by손의연 기자
2022.01.05 08:00:00
2018년 로봇 분야 전담팀 신설 후 확대해 운영
착용·서비스 로봇, 로보틱 모빌리티 플랫폼 개발 집중
엔비디아 등 글로벌 유수기업과 협력 확대
"안전하고 자유로운 이동과 평화로운 삶 실현"
[이데일리 손의연 기자] 현대자동차(005380)그룹이 산업용 착용 로봇과 서비스 로봇 등 로보틱스 신사업 육성에 박차를 가한다. 인간 중심의 로봇 제품과 서비스를 확장해 인류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한 취지다.
| 현대차는 ‘CES 2022’ 참가해 로보틱스 기술이 인류 사회에 가져올 이동의 역할 및 형태의 미래 변화상을 제시한다. (사진=현대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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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은 지난 2018년 로봇ㆍ인공지능(AI) 영역을 핵심 미래 성장 분야 중 하나로 선정하고 로봇 분야를 전담하는 로보틱스팀을 신설했다. 이후 현대차그룹은 로보틱스팀을 실급 조직인 로보틱스랩으로 확대하며 연구개발(R&D)에 더욱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했다.
로보틱스랩은 △착용 로봇으로 대표되는 ‘관절 로봇기술’ △인간-로봇 상호작용(HRI, Human Robot Interaction)의 집합체인 ‘서비스 로봇기술’ △인류의 이동성에 혁신을 가져올 ‘로보틱 모빌리티 플랫폼’ 등 미래의 중심이 될 기술 내재화에 집중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로봇 분야에 대한 연구개발과 투자를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보행에 불편이 있는 이동 약자를 위해 지난 2014년 무릎형, 고관절형, 모듈결합형, 의료형 등 총 4종의 ‘보행보조 착용로봇’을 개발한 것을 시작으로 착용로봇을 지속적으로 선보여왔다. 산업 현장에서 같은 동작을 반복 수행하는 작업자의 근골격계 질환 예방 및 효율성 향상을 위해 현대차그룹이 독자 개발한 ‘의자형 착용로봇(CEX, Chairless Exoskeleton)’과 ‘조끼형 착용로봇(VEX, Vest Exoskeleton)’은 현장 검증을 통해 양산화가 이뤄져 2020년 10월 북미 자동차 생산라인에 투입됐다. 산업용 착용로봇의 적용 범위는 의료용으로 확장돼 하반신 마비 환자의 보행과 재활에도 활용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장애인 양궁 국가대표 박준범 선수가 의료용 착용로봇 ‘멕스(MEX, Medical Exoskeleton)’의 힘을 빌려 일어나는 브랜드 영상을 공개하며 ‘인간 중심(Human-Centered)’의 모빌리티 개발 철학을 대중에게 전했다.
현대차그룹은 인공지능 기반의 서비스 로봇도 개발하고 있다. 로보틱스랩은 얼굴 인식과 자연어 대화, 자율이동 기술을 탑재해 사람과 교감할 수 있는 서비스 로봇 달이(DAL-e)를 지난해 1월 공개했다. 현대차그룹은 달이를 송파대로지점 고객 응대 서비스에 투입했다.
달이는 머리 부분에 장착된 2개의 카메라로 사람의 얼굴을 정확히 인식하고 사람의 행동에 반응한다. 달이는 2개의 라이다센서로 장애물을 실시간 인지하고 360도 방향 전환이 가능한 4개의 바퀴로 전 방향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다.
현대차그룹은 전기차 충전구를 빠르게 인식한 후 충전 케이블을 삽입하고 탈거하기까지 모든 작업을 자동으로 수행하는 전기차 자동 충전 로봇도 개발 중이다. 현대차그룹은 충전 로봇을 통해 무거운 케이블로 인한 불편함과 고전류에 대한 불안감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신개념 모빌리티 플랫폼 MobED (사진=현대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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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은 로봇 기술을 통해 미래 모빌리티의 새로운 가능성도 다각도로 모색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CES 2022에서 플러그 앤 드라이브 모듈(PnD, Plug and Drive Module)과 드라이브 앤 리프트 모듈(DnL, Drive and Lift Module)을 탑재한 어플리케이션 콘셉트 모델을 선보였다. PnD 모듈은 어떤 사물에든 결합해 사물에 이동성을 부여할 수 있도록 설계된 로봇이다. DnL모듈이 적용된 소형 모빌리티 플랫폼 모베드(MobED)의 실물도 함께 전시했다. DnL 모듈은 각 바퀴마다 탑재된 세 개의 모터가 개별 바퀴의 동력과 조향, 바디의 자세 제어 기능을 수행해 차체를 원하는 기울기로 조절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 현대차그룹은 산업현장의 위험을 감지하고 안전을 책임지는 ‘공장 안전 서비스 로봇(Factory Safety Service Robot, 팩토리 세이프티 서비스 로봇)’을 최초로 공개하고 기아 오토랜드 광명 내에서 시범 운영했다. (사진=현대차그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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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은 2020년 싱가포르 서부 주롱 산업단지에 ‘현대 모빌리티 글로벌 혁신 센터(HMGICS)’를 건립하고 고도로 자동화된 물류와 조립 시스템을 통한 혁신 제조 플랫폼을 개발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미국 로봇 전문 업체 ‘보스턴 다이내믹스(Boston Dynamics)’를 인수 완료하며 로보틱스 사업 확장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보스턴 다이내믹스는 4족 보행 로봇 ‘스팟(Spot)’, 2족 직립 보행이 가능한 로봇 ‘아틀라스(Atlas)’ 등 다양하고 혁신적인 로봇 개발로 독보적인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최근에는 로보틱스랩의 인공지능 기반 소프트웨어가 탑재된 ‘AI 프로세싱 서비스 유닛’을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4족 보행 로봇 스팟에 접목시켜 ‘공장 안전 서비스 로봇’을 개발하고 기아 오토랜드 광명에서 시범적으로 운영한 바 있다. 현대차그룹은 △퍼셉티브 오토마타(미국) △알레그로.ai(이스라엘) △딥클린트(중국) △엔비디아(미국) △포티투닷(국내) 등 글로벌 유수의 기업들과 전략적 제휴를 통한 협업을 추진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세계 최고 수준의 로보틱스 기술을 지속 개발하면서 로봇 제품 및 서비스를 확장하고 궁극적으로 ‘안전하고 자유로운 이동과 평화로운 삶’이라는 인류의 꿈을 함께 실현해 나가는 데 기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