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사이버보안 기업, S&P500 수익률 큰 폭 상회…왜?

by고준혁 기자
2021.11.10 08:25:45

메리츠증권 분석
7월 이후 포티넷 46.54%↑…S&P500은 8.45%↑
"S&P500 이익전망치 6.6%↑…포니텟은 8.3%"
미중 분쟁 데이터까지 확대·보안 필요성 증가 등이 이유

[이데일리 고준혁 기자] 미국 사이버보안 기업들이 지난 7월 이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를 크게 아웃퍼폼 하고 있다. 미중 간 경쟁이 데이터까지 확장된데다 데이터 산업이 커질수록 사이버보안 산업 규모가 커질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10일 이진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미중 분쟁 영역이 데이터로까지 확장되고 사이버 보안 산업의 중요성이 부각되는 등의 요인이 7월 이후 S&P500 대비 사이버보안 기업들이 아웃퍼폼할 수 있는 동력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며 “7월 이후 S&P500 이익 전망치는 6.6% 상승한 반면 포티넷과 크라우드스트라이크는 각각 8.3%, 36.3% 상승했다”라고 전했다. 이어 “데이터를 기반으로 산업 구조가 변화하는 가운데 이들 기업의 성장성에 주목해볼 만 하다”라고 덧붙였다.

포티넷의 경우 지난 7월 이후 전날까지 46.54% 상승했다. 크라우드스크라이크는 16.6% 올랐다. 모두 S&P500의 8.45% 상승률을 뛰어넘었다. 이 연구원은 이 같은 이유 중 하나가 미중 분쟁에 있다고 보고 있는 것이다. 올해 미중 데이터 분쟁의 시발점이 디디추싱의 데이터 공개 여부라는 점과 지난 달 30일 발표된 중국의 ‘데이터 해외이전 안전평가법’은 G2 경쟁의 범위가 무역을 넘어 데이터로까지 확대돼 정치적 수요 증가로 이어질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전했다.



최근 데이터 유출 피해 총액 또한 트래픽 증가와 함께 증가하고 있다. IBM에 따르면 2018년 이후 미국의 데이터 유출 피해 총액은 2018년 13억4000만달러에서 작년 15억1000만달러로 증가했다. 현재 피해 규모가 큰 집단(5000만달러 이상)의 피해액 총합이 피해규모가 작은 집단(100만~2000만달러)의 피해액 총합대비 3.4배 수준이다.

이 연구원은 “주목할 점은 데이터 유출 피해액 증가 속도는 피해규모가 작은 집단에서 더 두드러진다는 것”이라며 “이는 향후 빅테크 기업뿐만 아니라 비교적 작은 기업들로부터의 사이버 보안 수요도 확대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