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만에 다시 1800명대…7일 신규확진 1823명(종합)

by박철근 기자
2021.08.07 10:40:48

역대 세번째로 많아…서울·경기·부산·경남 등 4곳서 세자릿수 기록
32일 연속 네 자릿수…거리두기 재연장 효과 나타날까

[이데일리 박철근 기자] 코로나19 신규확진자 증가세가 꺾이지 않는 가운데 역대 세번째로 많은 신규확진자가 발생했다.

7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이날 코로나19 신규확진자(0시 기준)는 국내발생 국내발생 1762명, 해외유입 61명 등 1823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역대 세번째로 많은 숫자이며 지난달 28일(1895명) 이후 열흘 만에 다시 1800명대로 증가한 것. 누적 확진자는 20만9228명(해외유입 1만2351명)으로 집계됐다.

네자릿수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한 것은 이날로 32일째다. 특히 지난 4일부터 3일 연속 1700명대를 기록한 데 이어 다시 1800명대로 올라서 방역당국을 긴장케하고 있다.

최근 1주일간 신규확진자는 1442명→1219명→1202명→1725명→1776명→1704명→1823명으로 나타났다.

(자료= 중앙방역대책본부)


신규확진자 발생이 전방위적으로 확산하는 가운데 이날은 △서울(498명) △경기(501명) △부산(144명) △경남(130명) 등 무려 네 곳의 광역지방자치단체에서 세자릿수의 신규확진자가 발생했다. 부산과 경남지역은 여름철 대표적인 휴가지로 최근 여름 휴가철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비수도권의 신규확진자가 좀처럼 감소세로 전환하지 못하는 가운데 지난달 18일(31.6%) 이후 21일째 30%대의 비중을 기록 중이다. 특히 8월에는 주말을 끼면서 검사수가 적었던 1~3일을 제외하고 4일부터 내리 600명대의 신규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다.

정부와 각 지방자치단체는 수도권은 4단계, 비수도권은 3단계의 사회적 거리두기 체계를 적용하고 있지만 아직 신규확진자 감소세로 이끌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은 지난 6일 현행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오는 9일 0시부터 2주간 연장키로 결정했다. 그동안 각종 예외조항으로 뒀던 사적모임 기준도 정식화 하면서 방역고삐를 더 죈다는 계획이다.

지난 6일 서울 송파구 송파체육문화회관에 마련된 코로나19 백신 접종센터의 화면에 이날 오전 접종받은 시민들의 번호가 표시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신규확진자의 증가와 함께 위중증 환자와 사망자도 늘고 있다.

사망자는 전날보다 3명 늘어 총 2116명이 됐다. 국내 평균 치명률은 1.01%다.

위중증 환자는 총 377명으로 전날(376명)보다 1명 늘었다. 위중증 환자는 지난달 31일(317명) 이후 8일 연속 300명 이상을 기록 중이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사회전략반장도 5일 브리핑에서 “신규 확진자 증가로 위중증 환자도 함께 증가하고 있다”며 “신규 확진자 규모 자체를 감소세로 전환시키는 게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7일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추진단)에 따르면 신규 1차 접종자는 25만4372명으로 나타났다. 백신 종류별로는 화이자 23만5313명으로 가장 많았고 아스트라제네카 1만1231명, 모더나 7828명 등이다.

국내 누적 1차 접종자는 2078만6192명으로, 전체 인구(작년 12월 기준 5134만9116명)의 40.5%가 1차 접종을 마쳤다. 2차까지 접종을 마친 사람은 전날 하루 15만5251명 늘어나 768만2664명(인구대비 15.0%)으로 집계됐다.

델타 변이 확산으로 세계 각국도 백신 접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일부 국가에서는 이미 부스터샷(2차 접종까지 마친 후 추가접종)을 계획하고 있다.

그동안 백신 접종을 자율에 맡겼던 미국도 백신 접종을 강제화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독일 정부도 백신 미접종자를 타인과의 접촉이나 행사참여까지 제한하는 강도 높은 방역조치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방역당국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백신을 접종하고 사회적 거리두기 수칙을 준수하는 국민들의 자발적인 노력만이 코로나19 확산을 막을 수 있는 유일한 대책”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