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브리핑]美금리 다시 1.6%대로.."인플레 우려에 강달러"
by이윤화 기자
2021.03.15 08:22:26
미 국채 10년물 금리 연 1.6%대로 다시 상승
지난주 뉴욕증시 기술주 중심 하락해 혼조세
국내증시도 위험선호 위축에 하락 개장 전망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원·달러 환율이 사흘 만에 3원 가량 상승 출발할 것으로 보인다. 미 국채 금리 상승 재개로 인한 달러 강세, 신흥국 자금이탈 우려 재점화 등의 영향이다. 미 국채 10년물 금리가 연 1.6%까지 치솟은 가운데 시장은 오는 16~17일에 열리는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연준) 의장이 어떤 발언을 내놓을지 주목하고 있다. 달러인덱스는 전 거래일 대비 0.04% 오른 91선 중반대에서 등락하는 중이다.
15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뉴욕차액결제선물환(NDF)시장에서 거래된 원·달러 1개월물은 1136.5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1원)를 고려하면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133.8원)보다 2.8원 상승 개장할 것으로 보인다.
달러·위안 환율도 전 거래일 대비 0.34% 오른 6.5위안대에 등락해 위안화 약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원화도 약세 영향을 받으며 원·달러 환율 상승에 일조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주 미국 뉴욕증시는 미 국채 금리 급등에 기술주 중심의 약세를 보였다. 1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90% 오른 3만2778.64에 거래를 마쳐 신고점을 썼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0.10% 뛴 3743.34에 마감했다. S&P 지수 역시 사상 최고다. 반면,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0.59% 내린 1만3319.86을 보였다.
국내 증시 역시 위험선호 약화에 하락 방향에 무게가 쏠린다. 미국 금리 상승은 보통 신흥국 위험자산 투심을 위축시키는 재료이기 때문에 오늘 국내증시 외국인 자금도 순매도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다. 또한 이월 네고(달러 매도) 물량과 팽팽한 수급 균형을 이루고 있는 수입업체 결제(달러 매수) 수요도 원화 약세 요인 중 하나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오늘 환율은 상승 출발 후 증시 외국인 투자심리 부진, 금리 상승을 쫓는 달러화 강세와 저가매수 수요 등 영향에 상승압력이 우위를 보이겠으나 이월 네고를 중심으로 한 상단대기 물량에 상쇄돼 1130원 중후반 중심의 등락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