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읽어주는 남자]'웃돈 최고 2억?' 다시 고개든 강남 청약전쟁

by김성훈 기자
2016.01.16 07:00:00

내집 마련을 고민하는 당신에게 '아파트 읽어주는 남자'

△ 지난 5일 문은 연 신반포 자이 모델하우스 앞에는 청약자들의 연락처를 얻으려는 공인중개사 관계자들이 유독 눈에 띄었다. [사진=김성훈 기자]
[이데일리 김성훈 기자] “4240만원 받고 50만원 더.”

이것은 영화 ‘타짜’에 나오는 대사가 아닙니다. 서울 강남에 들어서는 재건축 아파트의 평균 분양가 이야기입니다.

지난해 11월이죠. 서울 반포동 서초 한양 아파트를 재건축한 ‘반포 래미안 아이파크’ 아파트가 평균 분양가를 3.3㎡당 4240만원에 책정하면서 서울 시내 최고가 아파트에 올랐는데요. 그로부터 두 달 뒤인 지난 15일. 신반포자이가 그보다 50만원 높은 3.3㎡당 4290만원에 분양가를 정하면서 최고가 아파트 자리를 탈환했습니다. 입지와 교육 면에서 좋은 평가를 받는 신반포 자이지만 최고가 아파트가 돼야 한다는 고집이 엿보이는 것은 어쩔 수 없습니다.

서울 잠원동 반포한양아파트를 재건축한 신반포 자이는 지하 3층~지상 28층짜리 7개동에 총 607가구(전용면적 59~153㎡)로 구성됩니다. 이 가운데 153가구(전용 59~84㎡)를 일반분양 합니다. 분양가는 전용 59㎡형이 10억 4440만~11억 5890만원(3.3㎡당 4351만~4828만원), 전용 84㎡형이 13억 5900만~15억 2320만원(3.3㎡당 4118만~4615만원)에 형성돼 있습니다. 주택시장 최고의 우량주인 전용 59㎡ 주택형(21층)은 평당 4800만원이 넘는 분양가를 보이고 있습니다.

△ GS건설이 15일 문을 연 서울 서초구 잠원동 ‘신반포 자이’ 아파트 모델하우스를 찾은 방문객들이 주택 모형을 살펴보고 있다.
개관 첫날 모델하우스는 고가의 외제 차 행렬이 이어지는 등 자금력을 갖춘 수요자들의 방문이 두드러졌습니다. 모델하우스 앞에서 만난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들은 청약에 당첨만 돼도 웃돈(프리미엄)이 5000만원에 달할 것이라고 귀띔합니다.



P공인중개사 관계자는 “일반분양 가구 수가 적어 완판되는 것은 기정사실”이라며 “계약금 10%를 내고 입주까지만 버틴다면 최고 2억 가까운 웃돈을 벌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최근 주택시장 분위기가 나쁘지 않냐 물으니 이 관계자는 “입주를 앞두고 다시 한번 가격이 반등할 것이기 때문에 걱정 없다”며 “불안하면 당첨된 분양권을 직접 사겠다”며 명함을 주고 갔습니다.

모델하우스 앞에는 이처럼 청약자들의 연락처를 얻으려는 공인중개사 관계자들이 유독 눈에 띄었는데요. 그 원인은 이른바 ‘권유마케팅’이라고 불리는 MGM마케팅에서 찾을 수 있었습니다.

원리는 이렇습니다. 모델하우스 방문객을 포함한 지인의 개인 정보를 제출한 뒤 실제로 청약에 당첨되면 건설사가 그에 대한 보상을 해주는 방식이죠. 모델하우스 앞에서 만난 A공인중개사 관계자는 “건넨 개인 정보에서 당첨자가 나올 때마다 한명당 200만원을 건설사에서 받기로 했다”며 “일반 분양 가구 수가 153가구니까 총 3억 600만원을 두고 당첨자 확보 경쟁을 펼치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당첨자 한 가구당 200만원의 상금이 걸렸으니 청약 경쟁률이 높게 나오는 것이 당연하다는 말과 함께 말이죠.

사실 3.3㎡당 4300만원을 호가하는 신반포 자이의 청약 결과는 급속도로 얼어붙은 시장 분위기를 가늠할 중요한 잣대가 될 전망입니다. 수십 대의 일의 청약 경쟁률로 계약까지 신속히 마무리된다면 강남권 재건축 단지의 분양 열기는 계속 이어질 가능성이 적지 않습니다. 반면 생각보다 저조한 기록에 분양이 신통치 못하다면 ‘강남도 예전만 못하다’는 인식과 함께 시장의 침체기가 생각보다 오래 이어질 수도 있습니다

강남 최고 분양가 아파트 타이틀을 목에 건 신반포 자이는 오는 18일 특별공급을 시작으로 19일 1순위, 20일 2순위 청약을 받습니다. MGM마케팅까지 도입된 신반포 자이가 청약에서 어떤 결과가 나올지 한번 지켜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