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델타항공, 일본 하늘에 뛰어든다

by김인경 기자
2015.07.14 08:26:33

델타, 기업 회생 중인 日 스카이마크 출자 참여
"일본 국내선 공동운항, 북미노선 환승 편의성 높일 듯"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세계 최대 규모 글로벌 항공사가 일본 하늘에도 뛰어든다. 미국 델타항공이 기업 회생절차를 신청한 일본 3위 항공사 스카이마크의 지원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2014년 세계 항공사 수송객(출처:니혼게이자이신문)
14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델타항공은 스카이마크의 최대 채권자인 미국 항공기 임대회사 ‘인트레피드 에비에이션’가 책정 중인 회생계획안에 출자자로 참가하기로 결정했다.

델타의 출자 비율은 출자 규정에 따라 의결권 기준 20% 미만이 될 전망이다. 나머지는 인테그랄 등 투자전문 펀드 등이 구성할 것으로 보인다.

스카이마크는 일본에서 국내선만 운항하는 항공사로 일본항공(JAL)과 전일본공수(ANA)에 이은 일본 3위 항공사. 그러나 저가 항공사의 경쟁 심화와 엔저에 못견뎌 지난해 1월 도쿄지방법원에 민사재생법(기업회생절차)을 신청한 바 있다.

스카이마크가 델타의 출자를 받으면 일본의 새로운 ‘하늘전쟁’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일본 국내선 전체의 80%에 이르는 노선을 가진 스카이마크인 만큼, 델타의 자본력을 흡수하면 JAL과 ANA와 새롭게 경쟁할만 하다는 평가. 또 일본 국내선에도 새로운 서비스 경쟁이 촉발될 것이라는 기대다.

델타항공 입장에서도 미국 3대 항공사 중 유일하게 일본 운항에서 파트너를 가지고 있지 않은 만큼, 이번 스카이마크 지원에 열의를 보이고 있다.



미국 아메리카항공은 JAL과 ‘원 월드’를, 미국 유나이티드 항공은 ANA와 ‘스타얼라이언스’로 견고한 협력을 맺고 있다. 그러나 델타가 소속된 ‘스카이팀’에는 아직 일본 항공사가 없다.

델타항공은 2011년에는 브라질의 GOL항공, 2012년에는 영국 버진 애틀랜틱 항공의 출자를 결정하는 등 외국 항공사 지분 참여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인트레피드측도 “대형항공 2개사가 스카이마크의 스폰서가 될 수 있도록 협상 중”이라며 구체성을 높이고 있다.

다만 항공사업이 국가 인프라에 가까운 성격을 지닌 만큼, 외자가 높은 비율의 의결권을 가져가는 것에 대해 반대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한편 다음 달 5일 열리는 채권자 집회에서 스카이마크의 회생 방안이 확정될 예정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델타가 스카이마크의 지분 참여가 확정될 경우, 국내선을 공동운항(코드쉐어)하고 도쿄 나리타와 하네다 공항에서 출발하는 북미 노선의 환승 편의성을 강조할 것”이라고 보도했다.